여느 꿈이 그러하듯
이야기에 선형적인 흐름이 부족하고,
그 시작 역시 그러함.
그 꿈에서 처음으로 기억하는건 숲길을 걷고있는 것 이었음.
긴 머리가 흩날려 귀와 목, 뺨에 흐르는 느낌이 생생한게
바람이 아주 시원하고도 포근했음.
숲길을 혼자 걷는 것은 아니었음.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걷는 중 이었는데,
단단히 부여잡은 손이 내 손의 약 두배는 되는 것 같았음.
그 쯤에 느낀거지만, 꿈 속에서 작성자는 여성인 듯 했음.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고,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황금색 빛줄기를 만들어 내리쬐며
꼭 광고나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하는 느낌이었음.
꿈은 이제 막 시작했지만
한참을 걸었다는 설정인 듯 했음.
'얼마나 더 가야되는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음.
목적지따위 알지도 못하면서
목적지라는 생각따위 머릿속에 없었음.
함께 걷던 사람이 손을 놓고 허리에 손을 대고 자기쪽으로 당기더니,
저 앞쪽을 가리켰음.
동작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그 행동이 매우 당황스러웠기 때문임.
앞쪽에 개울이 있다고 했음.
개울? 어디? 라며 둘러보자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했음.
그리고 조금 더 걸으니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음.
거기서 꿈이 잠깐 끊겼다가
다른 장면으로 이어짐.
물 속에 있었는데,
문득 '아까 그 계곡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더니
어느새 그 계곡인걸로 되어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물의 깊이나 양의 차이가 많이 나는데,
꿈 속에선 그런가보다 싶었음.
그리고 같이 걷던 사람이 '시원해?'하고 묻더니
옷을 벗고 물 속으로 들어옴.
옷을 벗을 때 좀 당황했는데
그러고보니 나 자신도 알몸이란걸 깨달음.
가까이 오지 말라며 헤엄쳐 멀어지다가 붙잡히고
차가운 물 속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서로의 알몸을 끌어안다가,
잠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입술이 떨어지고 있었음.
커다란 손이 등을 쓰다듬고, 엉덩이를 받쳐 안은채
물 속에서 서로... 음...
깨고 나서도 너무 생생해서
한참이나 그 꿈을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반대로 그 꿈을 되뇌이고 있었음...
온기나 닿는 손길, 숨결 같은 것들...
참고로 몽정은 안했음...
본인은 동성애자도 아니고
평범하게 여자를 좋아하는 대한의 건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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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서 창피해서 얼굴이 빨개짐
너무 창피한 부분은 생략을 좀 많이 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