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따로 살다가 이제 결혼하고 같이 산지 삼개월 차.
너와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인데 어째서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걸까. 이해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너와 나는 분명 다른 인격체임을 인정하면 조금더 쉬울텐데.
며칠 앞둔 내생일.
나는 너와 단둘이 오붓하게 보내고 싶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어도 소박하게 따뜻하게.
사실 생일 당일날을 둘다 직장이 있으니 약속을 하고 만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혹시나 하는 대비. 주말에라도.
하지만 넌 시댁에 전화하며 고래고래 며느리 생일이다.
시누이들한테 새언니 생일이다.
형수 생일인지 모르는 도련님은 가족여행가자 주말에
요번주 형수 생일있으니깐 나는 빼줘 한마디면 다들 이해할걸.
내 생일인데.... 한마디했더니 삐쳐서 니형수생일이라 난 못가.
이런다.
셋째넷째 시누들 언니 생일이니 겸사겸사 집에 와서 자고 간다고 한다. 뭐라 싫다 말은 못하지만 한참 듣고 생각하다
여보 나는 여보랑 오붓하게 둘이 보내고 싶었어.
나보고 이상하단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간다고.
새언니가 자기들 생일 챙겨줬으니 지들도 새언니 생일이라고 동생들이 이랗게 해주면 이쁘고 기특하지 않냐고
내가 원하지 않는데도?
나는 하나의 인격체가 아닌가?
다른날 무슨 약속이 있어도 동생들 온다면 다 취소하고 달려갔어도 내 생일인데 하루만큼은 내 뜻대로 해주면 안되는건가
나도 나라는 사람인데
오ㅐ 본인과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이다 이해가 안된다 손가락질 받아야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