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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스수리공 윈스턴씨, 100세 생일날 행복한 퇴직
게시물ID : humorbest_1269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mTengE
추천 : 24
조회수 : 1106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3/25 15:59:53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3/23 12:06:40
美 버스수리공 윈스턴씨, 100세 생일날 행복한 퇴직 
아내 숨졌을때 딱 하루만 결근 


[조선일보 신정선기자]

81년간, 그가 출근하지 않은 날은 단 하루였다. 버스를 닦고 기름치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그러나 100세 생일을 맞은 22일까지, 그가 닦고 윤을 낸 것은 버스가 아니라 그의 꿈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MTA) 직원 아서 윈스턴이 100세를 맞아 퇴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근무기록에 ‘병가(病暇)’로 기록된 ‘단 하루’는 1988년 어느 월요일이었다. 이틀 전 토요일, 아내 프랜시스가 세상을 떠나고 처음 맞은 근무일이었다. 


MTA사에서 일한 76년 동안 그는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출근했다. 그의 직속 상관 다나 코피는 그를 자신의 양아버지라고 말한다. “젊은 직원들이 근무시간이 길다거나 일이 고되다고 불평을 자주 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아서를 좀 보라고 충고합니다.”


남부 오클라호마의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10살 때 목화를 따는 일부터 시작했다. 당시 퍼시픽전철(PERC)로 불리던 MTA에 정식으로 취직한 것이 18살. 


그는 버스 운전기사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1920년대 미국, 흑인인 그에게 그것은 이루어지기 힘든 꿈이었다. 


그가 MTA를 떠난 것은 결혼 직후였다. 야근이 잦은 직장을 속상해하는 신부를 위해, 낮 근무를 주로 하는 주차장 경비원 직을 구했다. 그곳에서는 6년간 일했다. 


그만두고 싶은 날도 많았다. 그러나 아내와 네 자녀가 눈에 밟혔다. 그는 마음을 다잡고 아침이면 다시 직장으로 향했다. 이제 그의 자녀들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는 현재 직장에서 가까운 작은 집에서 증손녀와 함께 살고 있다. 


19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를 ‘세기의 일꾼’으로 표창했다. 로스앤젤레스 대중교통국은 이듬해 그가 담당하던 5구역을 그의 이름을 따 ‘아서 윈스턴 구역’으로 명명했다. 


그의 퇴직을 앞두고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그는 “의사도 변호사도 아닌 평범한 버스 수리공인 나에게 이런 특별한 일이…”라며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퇴직 후 계획을 묻자, 그는 “앉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내 나이에 한 번 앉아버렸다가 다시 못 일어서면 어쩌오. 무슨 일이라도 해서 쉬지 않고 움직여야지.” 그의 단골 가게인‘99센트숍’은 21일 그를 명예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생일 선물로 999달러 99센트 수표도 증정했다. 


22일 직장 동료들이 준비한 생일 파티장으로, 검은 정장에 보라색 셔츠와 중절모로 멋을 낸 ‘특별한 할아버지’가 들어섰다. 합창단이 신청곡을 물었다. 쏟아지는 박수소리에 수줍은 웃음이 그치지 않던 할아버지는 대답했다. “그냥 랩 한 곡만 불러 주시오.”



(신정선기자 [ viole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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