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껴서 

장롱을 열어보니 그녀랑 데이트할때 입었던 옷들이 있네여...
또 마음을 후벼파요.....

저는 원래 패션에 신경 안쓰는 사람인데...
패션도 완전 여자들이 싫어하는 아재패션인데...

그녀랑 사귀고 나사 옷을 많이 구매했었어요... 
옷과 잠바 바지만해도 다 합쳐서 34만원... 

데이트 하기 위해선 옷을 잘 입어야죠...
원래 패션따윈 시선 안느끼던 제가
연애할땐 패션에 신경을 쓰게 되더군여....

연애하기 전엔 옷 살때 구제옷 가게에서 싸게 구매했었구요..

그리고 연애를 하니... 
유니온베이 잠바, 빈폴 상의, 비싼 청바지들...
크로커다일 니트, 아이다스 셔츠...

그런데 그게 다 장롱 안에 고스란히 있네요.

평소엔 신발도 거의 싸구려 혹은 등산화만 신었었고
연애하기 전 제가 산 운동화의 평균가격은 4만원이였는데...

그녀 만나려고 잘 보이려고 신었던 랜드로바 13만원짜리 신발
헤어지고 나서 한번도 안신었네요...  


그리고 그녀랑 헤어지고 나서 패션왕에서 다시 패션테러리스트로 복귀.

그녀랑 헤어지고 나서 방 한 구석에다 숨겨놓기만 했었네요.

오늘로부터 이 모든 것들을 다 버릴 거에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요..


그녀에게 받은 선물도 전부 다 버릴거에요....

 
헤어진지 7개월짜인데 아직도 내 방안에 있다니...

그녀의 눈길과 손길이 닿은 모든 것들을 다 버려야 겠어요...


언젠간 같이 찍었던 사진들도 다 삭제할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