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는 달) 셀레스티아
지은이: 레리티
어느 날, 문득 그녀는 내 앞에 다가왔다.
흑요석같은 머리카락이 내쳐진 미역처럼
초라하고 힘 없게 흔들거리며
이제 용서해 달라고
죗값은 이걸로 충분하다며
울분을 토했던 것이다.
은은하게 빛나는 은빛 달이여,
달에 잠든 소녀의 절규가
소리 없는 메아리 되어 내 앞에, 그렇게 다가왔노니.
외로이 홀로 뜬 달은
모든 죄인들이 속죄를 하는 곳.
속죄의 눈물 고여 떨궈, 서리내리면
고요한 달빛 영롱함을 자아낸다 했던가.
그녀가 흘린 눈물 달에 잠들고
언제나 가슴 벅차게 차오르는 달,
만월의 빛이 내 맘에도 닿아
형체 없는 눈물, 오늘도 마음 속에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