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할때 입던 옷들과 받았던 선물들...
옷은 많았지만, 선물은 뭐 딱 하나...
옷이야 부피가 커도 가볍지만, 선물도 조그만거라 가벼웠다.
선물은 내가 산게 아니고 그녀가 산거... 만원 이하 가격..
데이트 할때 내가 샀던 옷들은 신발까지 다 합쳐서 45만원...
아깝다는 생각 안들었다.
그녀에 대한 추억이 깃든 것들이라 돈 아깝단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만약 추억이 없는 옷이라면 비싼 가격이라 아까웠겠지..
이것들을 버리러
1시간 걸었고, 1시간 걸어간 곳에서 버스를 탔다.
가까운 곳에서 버스를 탔다면, 그 버스를 보고도 추억에 젖을까봐.
뭐.. 이미 내가 매일보는 버스는 그녀랑 탔었던 버스니까...
할 말 없네...
암튼 한시간을 걸었고, 한시간 걸어간 곳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거기 근처 아파트 헌옷 수거함과 플라스틱 재활용통에다 버렸다.
내가 버린 그 곳은 내가 처음 가본 곳이고, 앞으로 가 볼 일 없는 곳이다.
다 버렸을때
첫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걸어가면 걸어가면 갈 수록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그렇다고 맘이 편해진건 아닌데...
언젠간 편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