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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제 연애 얘기를 들어 주실래요...? 시즌2 (1)
게시물ID : humorstory_2057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heN
추천 : 14
조회수 : 111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11/22 23:04:47
많이 기다리셨죠? 시작하겠습니다! bgm) Enya(the very best of Enya)- orinocon Flow (ver2009) -------------------------------------- 그녀는 한참 동안이나 제 품안에서 울었습니다. 머리와 어깨에 눈이 쌓여버릴 정도로요. 저야 눈이 쌓여도 괜찮지만, 지수는 혹 추울까, 토닥이다가 가끔씩 그녀의 머리에 쌓인 눈들을 털어 줬습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소리내어 울던 지수의 울음이 훌쩍임으로 변하고, 그 훌쩍임도 머지 않아 멈췄습니다. "이제 속이 다 시원해 졌어?" "네…" 전 다시 한번 그녀의 머리에 쌓인 눈을 털어내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습니다. "미안. 못난 녀석이라." "아니에요…" 그리곤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토닥여 줬습니다. 그리고 몸을 빼려고 뒤로 발을 옮겼는데, 지수는 그게 싫은지 절 더 세게 껴안더군요. "싫어요…" "왜?" "우…" 잠깐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지수. "지금 떨어지면, 다 울어서 망가진 제 얼굴 보여줘야 되잖아요." 전 지수의 귀여운 말에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최대한 소리 죽여 웃는다고 웃었는데도 풉 하는 소리가 새어나가 버렸죠. "우, 웃지 마요! 나름 진지해요!" "응. 그래, 진지하겠지." "진짜라니까요!" 안고있던 손으로 등을 세게 두드리는 지수. 그런 모습도 귀엽게 느껴지는 까닭이 뭘까요. 그래서 전 뒤로 뺏던 발을 다시 앞으로 옮기곤, 지수를 포근히 안아줬습니다. "자, 이제 됐어?" "네…" 그러자 그제서야 세게 안고있던 팔에 힘을 빼더군요. 그 이후 한동안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그렇게 가만히 있으니 몸이 조금 추워지더군요. 바람이 휭휭 불고 말이죠. "춥다, 안추워?" 혹 지수가 감기에 걸릴까 물어봤습니다. (라고 적고, 나 추워 죽겠다 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따뜻해요…" 그러면서 제 몸이 자기 몸을 가벼이 비비는 지수. "음… 미안한데 내가 추워. 이제 좀 안으로 들어가거나 하면 안됄까?" 솔직히 저도 이 분위기를 깨버리고 싶진 않았지만 머리랑 어깨에 눈도 많이 쌓였고, 그냥 마중나올 생각으로 온거라 옷고 가볍게 입었던 까닭에 많이 추워지기 시작했거든요. 그러자 그제서야 몸을 떼어내는 지수. 그녀는 저랑 떨어지자 마자 고개를 푹 숙여 손등으로 눈물을 닦았습니다. "아… 죄송해요, 나만 생각했어요." "아냐. 나도 포옹하고 있었던건 좋…" 컥. 순간 말을 꺼내다 멈췄습니다. 그러면서 방금 전 까지 자기가 뭘 했었는지 깨닿곤 얼굴이 화끈해 지더군요. 그건 지수도 마찬가지였는지, 그녀도 고개를 돌리곤 볼에 손을 얹었습니다. "아…" "음…" 한동안 말이 없던 둘은, 말 없는 무언으로 적당한 타협을 하기로 의견을 교환하기라도 한 것 처럼 동시에 입을 열었습니다. "들어갈까?" "안으로 갈까요?" 그리곤 둘 다 놀라서 같이 대답. "어. 그러자." "네. 그래요." 다시 한번 둘 다 놀라곤, 푸하하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킥킥.. 신기해요." "그러게 말이다. 하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살짝 들더군요. 붉게 상기된 얼굴에, 방금 울어서 촉촉한 눈가. 그리고 재미있다는 듯 활짝 웃는 미소... "울다가 웃으면 안돼는데." "뭐 살다가 보면 그럴수도 있지. 사람이니까." "헤헤... 네." 그렇게 말을 주고 받곤, 어디로 갈까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일단 여자 기숙사...에 들어갈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저건 금남의 구역이라 발을 들여놓는 순간 기숙사 사감의 따가온 눈초리와 함께 추방되어 버리므로 생각을 접어 버렸습니다. "음… 근데 어디로 가지?" 주변에 보이는 곳 이라곤 편의점, 남자 기숙사, 화장실. 편의점은 둘이서 얘기를 못하니까 아웃. 남자 기숙사는 지수가 안돼고... 고백하자 마자 화장실에서 얘기 하는건 더더욱 안됐으므로 아웃. "동아리 방이라도 갈래?" 그래서 생각해 낸 곳이 동아리 방이였습니다. 하지만 지수가 말하길, 동아리방 야간 사용은 사전에 미리 얘기해놓지 않으면 불가능이라더군요. 이 야밤에 갈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결국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수 녀석을 돌려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럼 들어갈래? 얘기는 더 하고싶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너 감기 걸리겠다. 옷도 얇잖아." 그러자 지수는 싫다는 듯 고개를 젓더군요. "싫어요..." "왜?" "그게..." 잠깐 고민하는 듯 말을 삼키던 지수는, 충격적인 사실을 내뱉었습니다. "기숙사 통금 시간이 지났어요." .... 뭐? "뭐?" "하하하...;" 전 왼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습니다.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 그리고 집에서 나온건 11시 50분 쯤... 기숙사에 아무리 빨리 도착해도 12시가 넘었을 시간입니다. "너희 기숙사 통금 몇신데?" "12시요." 하... 너무 늦게 나왔나. "아... 그럼 어떡게 하지." "저기..." "음?" 지수가 쭈뼛 쭈뼛 말을 못하더군요. 그래서 재촉하듯 왜? 라고 묻자, 지수가 조심스레 말했습니다. "하나 있어요... 오빠 자취방..." 아. 확실히 가능하긴 하다. 그냥 내가 열쇠를 열고 들어가면 되니까. 하지만... 상황이 조금 그렇지 않은가. "안돼." "그럼 어디가요...?" 무턱되고 안됀다고 말하긴 했지만, 갈 곳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둘이 숙박 시설을 이용 할 수도 없고. 막차는 이미 끊긴상태. 굉장히 곤란하더군요. "갈 대 라도 있어요?" 재촉하듯 묻는 지수. 그녀는 추운지 양 손을 끌어안곤, 자신의 어깨를 쓰다듬었습니다. "후..." 이거 어떡게 상황이 너무 이상하게 가는 것 같아서 한숨을 내뱉었습니다. 사귀게 된게 바로 1시간도 안됐는데 바로 둘이서 자취방이라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 어떡게 보면 남자로선 좋을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둘다 살짝 취기가 올라있고, 방금 전 둘은 사귀게 됐으며, 갈 곳은 자기 자취 방 밖에 없다. 저도 남자기에, 분명... 이런 상황이 좋긴 하지만. 사람에겐 이성이 있고 도리가 있는 법. 굉장히 괴로워하며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방도가 없었기에, 제 자취방으로 향하게 되어 버리더군요. "그래... 가자. 에휴." "네!" 지수가 묘하게 기뻐 보이는건 제가 잘못 본 걸까요? \\\\\\\ 빠질수 없는 3줄 요약 고백한 뒤, 한참동안 멍 하니 있다가 갈 곳이 없어서 결국 주인공의 자취방으로 향하는 두 남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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