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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8반 박선균 생일입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12705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40
조회수 : 687회
댓글수 : 6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6/06/26 06:04:54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24 11:43:31
세월호 참사 801일째를 맞이하는 6월 2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박선균 학생의 생일입니다.

박선균.jpg

선균이는 과학에 재능이 있고 로봇을 좋아하는 소년이었습니다. 손재주가 뛰어나고 만드는 걸 좋아해서, 인터넷 등에서 견본을 받아서 종이에 인쇄해서 손으로 직접 잘라 본드로 붙여서 모형을 만드는 것이 취미였습니다. 집에서 선균이는 항상 자기 방에서 이렇게 뭔가를 계속 만드는 아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균이는 대학에서 기계공학과에 진학하여 로봇을 전공하고 싶어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과학 동아리 다이나믹스(Dynamics)에서 활동했습니다. 

P6150051.JPG

선균이는 사진 찍히는 걸 싫어했다고 합니다. 집에서 형이 핸드폰으로 장난치다가 스냅사진을 찍으면 화를 내며 쫓아가서 핸드폰을 빼앗아 지워버릴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집에 선균이 평소 모습이 남아 있는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선균이 아버님은 선균이 모습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 너무나 안타깝고, 선균이 친구들이 간직해뒀던 사진을 하나 둘씩 찾아서 건네드릴 때마다 너무나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선균이가 언제나 방에서 혼자 집중해서 뭔가를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선균이가 집에 있으면 방 문은 항상 닫혀 있었습니다. 이제는 빈 방의 문이 언제나 활짝 열려 있지만, 아버님은 선균이 방에 도저히 들어가실 수가 없다고 합니다. 어머님도 너무 괴로워하셔서 집 밖에 잘 나가려고 하시질 않고 사람도 만나지 않으십니다. 아버님도 친구분들이나 지인분들 만나는 횟수가 부쩍 줄고, 선균이가 꿈에라도 나올까 싶어 술로 마음을 달래고 잠들어버리는 일만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생일이니까, 선균이가 이렇게 보고 싶어하시는 부모님 꿈에 나와서 모처럼 느긋하게 얘기도 하고 웃기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은 24시간 운영되며 무료입니다. #1111로 문자 보내 선균이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로봇공학자가 되고 싶었던 선균이, 얌전하고 손재주 좋고 착한 아들, 순한 동생이었던 선균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세월호 참사 800일이 어제 6월 23일이었습니다. 6월 25일 토요일 오후 4시에 홍대입구에서 행진이 있으며 저녁 6시에 광화문 광장 북측에서 문화제가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출처 노컷뉴스 박선균 아버님 인터뷰
http://m.nocutnews.co.kr/news/439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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