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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일본 종군 승려가 쓴 종군일지인 《조선일일기(朝鮮日日記)
게시물ID : history_270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tyricon
추천 : 8/7
조회수 : 19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6/10/28 01:32:33

조선일일기는 임진왜란 때 의생으로 종군했던 일본 승려 케이넨(慶念)의 종군 일기다.
약 아홉달 동안의 전쟁 체험을 날마다 적은 것으로, 참혹했던 전쟁 상황과 임진왜란의 숨겨진 일면이 기록되어 있다.


7월 29일
죽도를 출발. 성주가 앞장서서 적을 염탐하며 전라도 방면으로 전진하였다.
지나가는 바닷길의 처음부터 끝까지, 적선이 머물고 있는 모든 섬에서는 적선이 파괴되어 불타고 있었고,
성들마다 시체들이 산을 이루고 있었으므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죽도를 나와 보니 시체들로 뒤덮인 섬들이 해변에 산을 이루고 있음이여.
도대체 어디까지 계속될는지 그 끝도 보이지 않는구나.

오늘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괴로워서 어떻게 주체할 수가 없구나. 이런 상태로 최후를 맞는 것이 확실하다.

62년 세월을 돌아보아도
오늘밤처럼 고통스러웠던 날은 일찍이 한 번도 없었다.


8월 6일
들도 산도 섬도 죄다 불태우고 사람을 쳐죽인다.
그리고 산 사람은 쇠줄과 대나무 통으로 목을 묶어서 끌어간다.
어버이는 자식 걱정에 탄식하고, 자식은 부모를 찾아 헤매는 비참한 모습을 난생 처음 보았다.

8월 8일
조선 아이들은 잡아 묶고 그 부모는 쳐 죽여 갈라 놓으니,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
남은 부모 자식은 마치 지옥의 귀신이 공격해 오는 때처럼 두려움과 서러움 속에서 몸을 떨고 있다.

8월 28일
한밤중에 이곳 진막에서 철수하여 충청도로 출전한단다.
그런데 여기 전주를 떠나가면서 가는 도중에 벽촌에서 남녀를 불문하고 죽이고 있는 참상은 차마 두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였다.


11월 15일
아, 애달프구나. 백성은 어떻게 되든 안중에도 없는 상황이다. 그런 까닭에 밤낮없이 사람을 지나치게 부리면서,
조금이라도 눈에 거슬리면 곧장 심히 질책하면서 사슬로 묶고 두들겨 패거나 죄업을 기록하고 따지는 등, 보기에도 곤혹스러울 정도다.
이런 일을 생각하면, 지옥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눈에 비치고 있는 일들을 후세 사람들은 꿈에서조차 모르고 지나게 되리라 생각하면 견딜 수 없는 심정이다.

11월 19일
일본에서 온갖 상인들이 왔는데, 그가운데에는 사람을 사고 파는 자도 있어서 본진의 뒤를 따라다니며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서는 줄로 목을 묶어 모아서 앞으로 몰고 간다. 잘 걸어가지 못하면
뒤에서 지팡이로 몰아붙여 두들겨 패는 모습은 지옥의 사자가 죄인을 잡아들이는 것과 같다고 생각될 정도이다.

11월 20일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무서운 자들은 배가 정박한 부두에서 내부 깊이 들어간 진영까지 모든 사람에게 무거운 짐을 봉래산처럼 가득 싣게 하여 끌고 온다.
마침내 본영에 도착하면 쓸모없는 소는 필요 없다면서 곧바로 죽이고는 가죽을 벗기고 먹어치워 버린다.
이는 오로지 짐승들의 세계에서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할 뿐 아무런 대책도없다...
 
 
 
저렇게 멸망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나서

300년 후에는 찍소리 못하고 나라 갖다바친 조선을 보면 정말 한심한 나라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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