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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아프니까 내맘도 아프고..우울감이..들어줄래요?
게시물ID : baby_168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넝쿨이
추천 : 10
조회수 : 79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0/28 02:45:07
아들,딸 키우는 워킹맘임돠. 

첫째가..3일째 열이 37~39.6을 오르락 내리락.. 사실 편도가 약한녀석이라 날씨변화에 민감하긴 하지만..어린이집 쌤이 감기증상을 보인 그 이후에 어린이집 아이들이  줄줄이 감기가 왔네요.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조카녀석도 진작부터 아파서 친언니랑 어린 쪼꼬맹이 환자들 끌어안고 일 할수밖에 없었지요. 

 애들 아프면 증말... 제정신 못차리자나용 ㅠ 밥도 안먹고 약먹이면 위액까지 토하고 ㅠㅠ 안아달라하고 한놈 안으면 나머지가 자기도 안아달라고 울고불고 열오르고 싸우고 지지고 볶고.....삐지고....달래고.... 재우고....반복... 엄마라도 이건 진짜로 힘들잖아요 ㅠㅠ



아침에 벌떡 일어나서 장난감 시계를 차고 신나게 변신놀이를 하던녀석이 망할 감기덕에 오한오고 이불덮는거 싫어하면서도 춥다고 이불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데 열은 40도 근처까지 오르고, 이런 첫째 열내리기에 신경쓰다 둘째 기저귀가 축처질때까지 신경못써줘서 둘째가 스스로 기저귀를 벗어 새것까지 들고와 갈아달라하는 재능도 생기고, 손길이 닿는순간 자기만 봐달라는 둘째는 매몰차게 오빠한테가는 엄마에게 상처받고, 이런날엔 쉬어도 되지만 할로윈 시즌덕에 간만에 노젓자고 친언니랑 아픈애들 끼득끼득 델꼬나와 일하느라 애들한테 엄마가 일해야해서 미안하다고 하면, 걸쭉하게 쉰목소리로 애써 괜찮다고 웃어주는 이쁜이들.... 조카는 5일째 환자...ㅠㅠ

조카랑 둘이 아침부터 만나서 놀면 낮잠안자고 하루를 버티기도 하던 동갑내기 4살꼬마들이.. 아프니까 새우잠 2~3번 틈나면 골아떨어지기를 수십번... 보는 내마음은 찢어지고...

엄마라는 사람.....세상에서 제일 부족한 엄마인 나는 일해서 몇푼더 벌어보자고 이녀석도, 저녀석도, 어느 한녀석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기다리라고 아픈애 쇼파에 밀어두고 어지러울텐데 TV나 보고있으라고, 죽먹던 과자를 먹던 이것저것 잔뜩주고, 말못하는 딸한테 오빠아프니까 잘보라고 부탁하고, 정작 애들이 그토록 바라는 엄마는 일이나 하고 있고...  언니랑 번갈아가며 애들을 돌봐도 어차피 한놈보면 한놈 삐지기 일쑤... 


하....... 육아 40개월차.... 
할수록 어려운것, 넘나 어려운것,


 아픈아이들에게 절때 화내지않고 뭐든 비위를 맞춰주기 시작하면 애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일과 육아의 중심에서 나의 정신상태는 썩어들어가고 일을 안하면 안해서, 일을 하면 내가 애들을 케어 못했기때문에...


무엇을 선택하든 다 내 탓인것같고
다 내 능력이 없어서 그런것 같고 
다 내가 애들 컨디션관리 못해서 그런거고....


일 따위 몇일쉬면 그만이지만, 친언니를 끌어들일정도로 황금길을 걷던 내가 이뤄낸 일이 결혼과 두번의 출산동안 너무 많은것을 잃었고, 이제 조금씩 겨우 다시 살아나고 있기에 지금 놓치면 다시 못 일어설것같아 어린애들을 희생시키는...나쁜엄마..



갑상선에 혹이 너무 크게있어 호르몬 불균형으로 하루에 기분이 겁나게 하늘로 치솟았다가 땅으로 쳐박혔다 이딴 정신으로 육아랑 일을 병행하니....

진짜진짜 진짜진짜 더럽게 힘들어 죽을것같아요. 둘째 모유수유 끝나면 음주를 즐기겠다던 내가.. 갑상선에 이상있다는거 알고난 이후 술을 완전 멀리했는데.. 요즘들어 여러가지로 힘들고 지치고 외로운느낌을 주체할 수 없는 마당에 아이들마저 아프고 이런녀석들 데리고 나와 일하겠다고 몇일째 발버둥치는 내 꼬라지가 오늘 너무 한심하고 비참해서 아이들 재우고 나도 잠이라도 푹자볼까 간만에 맥주를 좀 마시겠다는데 남편이란 남자사람은 내가 어떤 기분인지, 요즘 뭐가 힘든지,미친사람처럼 감정기복은 왜그리 심한지, 애들은 괜찮은지, 애들 키.몸무게.발사이즈.옷사이즈.독감주사는 맞았는지. 예방접종은 제때맞고 있는지.내년엔 어린이집 어디로 옮길것인지... 이런쓰글 암것도 모르면서 얼마없는 맥주에 치킨까지 겁나 폭풍흡입 ..지가 다먹고 ㅅㅂㅅㅂ


첫애낳고 애가 잠들었을때서야 겨우 내 목구멍에 밥좀 밀어 넣자고 싱크대에 서서 내가끓인 미역국에 밥말아 먹으면서 김치를 꺼낼까말까 김치꺼내다 아들깰까봐 포기하고 미역국만 처묵처묵 할 때많큼, 산후조리는 개나줘버린 초라하기 그지없는 내 인생이 뉴스에 나오는 쓰벌것들 때문에 더 초라해지고 개같은 기분인데 같이사는 남자사람은 꼴랑 40개월짜리 아들보다 날 더 모르냐..... 대화할줄 모르냐 남편놈아....너랑 나랑 만난게 10년이다. ㅠㅠ 한달새 8kg가 빠졌어..먹는건 그대론데..왜 빠졌을까? 갑상선이 먼지는 알아? 에휴... 회사만가면 아픈아들 괜찮은지 그리도 신경쓰더니 집에오면 왜 잠만자니...잠만보니? 포켓에 담아주랴? 애들 잘때 열이 더오르고 자고 일어나서도 열오르고, 새벽에는 숨쉬기 힘들어서 수십번깨는건 아니...애 울음소리도 못듣는데 숨소리가 들리겠냐 싶긴하네...ㄷ


 
 아하.. 쓰고보니까 육아가 힘든건지, 남자사람이랑 살게된게 힘든건지, 내가 뭐땜에 글 쓰게 된건지 쓰다보니 흐리멍텅하네요..그냥 오늘 너무 우울하고 초라하고 애들한테 미안하고.. 그래서 누군가는 그냥 내가 나름 열심히 살기위해 발버둥치고 있다는걸 알아줬음 좋겠고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응원받고싶고 위로받고 싶고 그랬는데... 가까운곳엔 그 대상자가 없네요... 힘들다고 소리치면 나도 힘들다는 이상한 남자사람뿐...


육아는 성취감으로 하는건 아니지만 오늘하루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들 돌봐도 같이사는 사람이 고생했어 수고했어 짱이야 최고야 뭐든 한마디만 칭찬해주면 그 하루 정말 보람차게 마무리하고 매일매일 더 아이들에게 잘할텐데... 말이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네 그래요.. 칭찬받고, 응원받고 싶어요 ㅠㅠ
오늘같이 지독하게 힘들었던 날이면 더 더욱이요..
 저랑 같은 생각하시는분.. 없을까요?
 
 
출처 폰으로 작성하고 감정이입 된거라 내용이 요상해도,
전 SSR가 없어서요.. ㅠㅂㅠ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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