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 오늘(1999년 10월28일) '고문기술자' 이근안이 제 발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나타났다. 10년 10개월간 집과 은신처를 떠도는 도피생활을 끝내고 자수를 한 것이다.
대공 담당 형사였던 이근안은 군사정권 시절 전기고문, 물고문, 날개 꺾기, 관절 뽑기, 볼펜심 꼽기, 고춧가루 고문 등 끔찍한 기술로 학생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 등을 가혹하게 고문한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온갖 고문에 통달해 다른 기관으로 '고문 출장'도 다녔다. 그는 1979년 남민전 사건, 1981년 전노련 사건, 1985년 납북어부 김성학 간첩조작 사건, 1986년 반제동맹사건 등에서 피의자를 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