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정신없어서, 뭔가 안부글을 남기려다가도 집에만 가면 골아떨어지기 일쑤였어요. 그래서 이렇게 늦은 후기를 남겨봅니다.
아직은 풋내기라 잘 모르지만,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은 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좋은 분들이에요. 어리버리한 신입이 겉돌지 않도록 잘 챙겨주시고 배려해 주시고, 사수님은 업무 많으신 와중에도 짬내서 이것저것 가르쳐 주시고 뭔가 시켜도 보시고... 배려가 몸으로 느껴질 정도에요. 감사하고 고마워요.
첫 월급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내복을 사 드렸어요. 엄마가 우시는데 마음이 참 많이 아팠어요... 이제야 말하지만 엄마도 나 포기하고 싶던 때가 많았다고, 그래도 용기 내줘서 고맙다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까요.
이번주 주말엔 아빠 생신이 있어요. 처음으로, 내 손으로 번 돈으로 생신선물을 사드리게 됐어요. 뭘 사야 할까, 즐거운 고민 중이에요. 잊지 못할 선물을 해드리고 싶은데, 뭐가 좋으려나요 ㅎㅎ
마지막으로... 지난번 글에 응원의 말, 격려의 말, 걱정어린 조언의 말 남겨주신 오유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댓글들 하나하나 읽으면서 눈물도 나고 그랬어요. 다 놓아 버릴까 싶은 끝자락에서 그래도 버티고 일어설 수 있었던 건 부모님이랑 오유 덕분이었거든요.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이제 버스에서 내릴 타이밍이네요. 따뜻한 저녁밥 먹고 가볍게 티비 좀 보다가 내일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해야겠죠. 꿈만 같은 나날들이 현실이 되었네요. 참 멀리 돌아왔지만, 행복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