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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freeboard_12715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zro
추천 : 0
조회수 : 8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2/18 10:53:54
 친가의 경제적 불황으로 부친의 학업은 군사기관을 통하여 이루어 졌다.
 그분은 당시 사회상을 보여주듯 사관학교에 갔고 애초에 강직하신 성격도 있기에 그곳에 혹독한 훈련도 버티신 것 같다.
 지금 그 사관학교에서 온 물품들은 아직도 집안 구석에서 먼지로 그 시절들을 가리려 한다.

 아버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셨다.
 그리고 수 없이 방황을 하셨다.
 그분은 세상을 살기에 너무 정직 하셨으며 그런 상황에서 나의 존재는 그분이 세상을 향해 복수를 하기 위한 씨앗이었다.
 그분은 나에게 특유의 군인 같은 성격으로 정직한 사람을 공격하는 세상을 이길 강한 인간을 생성하려 나에게 혹독하게 구셨다.
 물론 그분이 그만 두신 직장으로 인한 가난은 덤 이었다.
 
 어머니께선 집을 나간다고 하시다가도 나와 형제를 걱정하시는 마음 때문에 집에 계셨다.
 그리고 집에 가난을 해결하기 위하여 여러 일을 하시다가 다시 대학에 가셔야겠다고 생각하여 대학에 가신 후 공무원이 되셨다.
 아버지쪽은 이런 저런 일을 하시다가 경제적 주권이 어머니께 넘어간 이후로 점점 어머니 말 대로 여러 일자리를 알아보고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직업을 갖게 되셨다. 도대체 그 전까지 무엇을 하셨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학교에서 하는 직업조사 칸에는 항상 회사원 이라고 적었다. 그래야 귀찮은 면담 같은걸 안 하니까.
 사실 어머니와 다르게 아버지는 그분의 꿈에 대해서 절대 말을 하신적이 없으셨다.
 그분은 그분이 가정에 사회에 필요한 사람으로써 존재를 강요받으며 그러한 사고를 가지게 되었고 마침내 사회로 부터 버려졌을 때 자신을 잃고 점점 무너지셨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모든 것이 안정적 이라고 보이지만 안정적 이라고 보이는 것은 현재의 경제적 의식주의 해결 상황 뿐이다.
 
 실제적으로 나와 형제는 아직 학생에 불과하고 동생은 미성년자 이다. 미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어머니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 가정을 위해 일하기 위해 대학을 다녔는데 그 시간동안 육아와 우리 형제를 책임지지 못 한 것에 대해, 특히 애매한 나이에 내가 동생을 돌보고 말 그대로 엄마없는 애 처럼 지낸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신다고 한다.
 아버지도 직장을 그만 둔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신다.
 
 그리고 문제는 나 자신에게도 생겼다. 나는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다 이해한다. 물론 머리로만.
 마음은 남들 다 핸드폰 사고 학원가고 배우고 싶은거 배우고 부모님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게 부러운데 못했다.
 나는 절대적으로 감정이라는 것에 부정적이어야하는 상황 이었다.
 다들 힘든데 자신만 힘들다고 하는 착각에 빠지지 말라고 이성적으로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다.
 그냥 남들 하는대로 해서 남들 버는것 만큼 벌고 살라고 생각했다.
 미래 내 직업칸은 그냥 회사원 이었다.

 학생시절 취미로 카메라를 가지고 이것저것 했지만 아버지는 인생을 재미로 사는 쓰래기가 되지 말라고 하셨다.
 이제는 그냥 머리가 빈 것 같다. 자기가 뭘 하고싶은지도 모르겠고 뭘 하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도 만나기 싫어진다.
 존재 자체가 지워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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