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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연애의 끝이 보여요
게시물ID : love_142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떼치
추천 : 4
조회수 : 136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29 13:30:39
안녕하세요!

지금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저
그리고 파리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오랜 장거리 연애가 곧 끝날 것 같아요

연애가 끝나는 건 아니고,
장거리가 끝날 것 같아요.

이 친구를 만난 건 성당에서였어요
대학교에 합격해서 봉사를 한다는 생각에 크리스마스 행사에 참석하게 됐고,
그 곳에서 고3이 올라가던, 한 살 어린 여자친구에게 번호를 따이고 여차저차 사귀게 됐었어요.

그 친구의 입시준비, 제 대학교 적응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함께 행복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수능이 끝나길 기약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헤어졌었고, 다시 만났었죠

그런데 우리나라의 입시가 여자친구한테는 맞지 않았나봐요
갑자기 유학을 결정하게 되었고, 
드디어 함께 꽃피우나 했던 우리의 연애는 지구 반바퀴를 통해야만 했어요

이 친구가 유학을 하는 동안,
저는 학교 생활도 하고, 군생활도 마무리했어요
군대 가기 전엔 모아놨던 돈으로 파리에 찾아가서 함께 지내기도 했었고,
그 동안 방학때 한국에 여자친구가 오면 어떻게든 휴가를 써서 만났었어요.

사실 이 친구는 저한테 제가 제대할때 즈음이면 한국에 들어올거라 했었어요
그런데 전역하고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아직 파리에 있네요

처음엔 많이 힘들었어요 
끝만 보고 기다렸는데 끝이라는 단어가 점점 멀어만져 갔었고,
어느새 돈을 벌고 있는 여자친구 앞에서 저는 한낱 대학생일 뿐인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 곳에서 더 좋은 여건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친구가
한국에, 이 대한민국에 다시 들어오는 것에 저라는 이유가 있다는 것도 미안했어요

사실 아직도 제가 여자친구라면 거기서 살 것 같다고 이야기하곤 해요

그런데 막상 정말로 이 지구 반바퀴가 동네 5분거리로 줄어들 날들이 다가오니까
너무 좋네요 기대되고 웃음이 나요

그런데 막상 그러면서,
1년에 1달남짓 짧고 불타오르던 데이트들을
이젠 항상 만나며, 오래 이어가야하는데, 
과연 싸우진 않을지, 
이 오랜 기다림들의 결말이 불행할지는 않을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항상 고마웠는데 지금 당장은 불안한 마음이 떠나질 않아요
써머타임이 내일 끝나면서, 바뀌는 시차계산이 마지막이라는게,
보이스톡이 아니라 핸드폰 번호 눌러서 통화하게 되는 것이 한달도 남지 않았다는게
너무 좋으면서 무서워요.

잘해나갈 수 있겠죠?
사실 답은 이미 알고 있어요. 만나봐야, 지내봐야 안다는거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더
물음을 하려고 글을 썼는데 답을 저 혼자 내린거 같네요 ㅎ

날씨 추운데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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