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인것 같습니다.
군인들은 통수권자 한마디에 사지로 몰릴 수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통수권자의 됨됨이에 자기 목숨이 왔다갔다합니다. 물론 열심히 군복무를 하고 있는 장병들은 그저 또 정치권이 난리통에 있구나 볼 수도 있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렇습니다.
모두들 자기집에서는 귀한 자식인 국군장병들의 목숨이 귀한지 그 박씨 아줌마가 알겠습니까, 새누리당 의원나리들이 알겠습니까, 까스통 할배들이 알겠습니까. 뭐 한판 붙을래면 붙자 이래놓고 정작 진짜 붙을 상황이 되면 뒤로 빠지고 우리 귀한 자식들을 사지로 몰 인간들 아니겠습니까. 광해 영화가 오늘따라 참 마음에 와닿습니다.
딱히 오고 싶지도 않을 수 있는 군대에 와서 청춘을 바치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개념없는 사람한테 자기 목숨을 맡겨놓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참으로 섬뜻할 것 같습니다. 군복을 입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국군통수권자라면 어떻게든 자기나라 군인들의 목숨을 하나라도 아끼게끔 노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김대중 대통령 시절 군복무를 했는데 이런 생각은 들지 않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