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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3년 철도파업 당시 허리를 다친 사람입니다.
게시물ID : sisa_7741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간을달리는
추천 : 15
조회수 : 5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0/29 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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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3년 12월, 철도파업에 홀로 참여했었습니다.

아직도 생생했던 그 당시를 잊지 못합니다. 경찰버스 위에서 뛰어내리면서 도망다닌 기억이 있네요.

그 때 당시 같이 동행하시던 학생분 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때 이후로 허리를 크게 다쳤고 수술 및 치료 1달 끝에 겨우 나았습니다. 가끔씩 시큰하기도 하네요. 

철도파업이 유야무야 끝났던 이유는, 그네들이 온갖 협박으로 시달리게 해서 결국 다들 파업 중단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죠. 



2016년인 오늘,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 그 곳에서 또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시위를 하게 만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1년, 2년, 3년... 어째 변하는 것 단 하나 없이 이제는 국민들 죽어나라고 민영화까지 추진하고 있는 건지 참 대단합니다.

철도파업이 허무하게 끝을 맺고난 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도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겠구나라는 나약한 생각요.

하지만 깨달았던 건 지난 국회의원 선거입니다. 제 단 하나의 표가 내 지역의 대표를 뽑았고, 2~30대의 투표율이 증가하면서

우리도 서서히 변화할 수 있구나를 느끼고 나서부터는 정치에 적극적으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부끄럽습니다.


오늘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주셨고, 발언들이 어찌 한을 목소리를 통해 토해내는 듯 해서 계속 눈물이 나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 거의 반나절 이상을 울었습니다. 대부분 많이들 우시더라고요. 촛불을 3년만에 다시 드는 제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목까지 차오르더라고요.

아, 사람이 울다가 목에 차오르는 게 이런거구나. 가슴이 정말 미어진다라는게 이런 거구나 오늘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대통령 선거때도 목놓아 울었습니다. 내 한 표 행사함에도 불구하고 51.6%로 그네가 당선이라니, 통탄을 금치 못했죠)



여러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와주시고 같이 한 목소리 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11/12, 그 날이 진심으로 역사책에 쓰일 만큼 귀중한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오하고 참여하겠습니다. 내 허리가 부러지더라도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물대포를 쏴도 저는 다 맞을 각오 되어 있습니다.

철도파업 때 다친 허리도 다 나았겠다, 경찰이 저를 잡아가도 무섭지 않습니다. 그까짓꺼 인생 굵고짧게 사는데 경찰서쯤이야. 

진실이 바로 서는 그 날까지, 정의로운 사회가 될 때까지 저는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정중앙에, 제가 서 있고 싶습니다.

힘내라 민주주의, 이것이 2013년 철도 파업 당시 문구였는데, 지금도 유효하겠네요... 씁쓸합니다.


11/12 이 날 많이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려와라_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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