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지금까지 그 시간만 되면 뭘 먹어서 그런겁니다. 당신의 생활습관에 맞춰진 몸이 반응을 하는 거에요.
다게에 몇 가지 글을 쓰면서 지금껏 인간은 호르몬에 지배된다는 말을 너무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맞아요.
하지만 인과 관계는 확실히 해두자는 거죠.
호르몬은 당신이 그런 몸을 갖게된 원인이 아니라,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결과물이에요.
식욕 호르몬이 분비되서 당신이 먹은 게 아니라, 당신이 먹어와서 그 때쯤 식욕 호르몬이 분비되는 거에요.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데, 몸도 똑같습니다.
호르몬 체계가 그렇게 되도록, 당신이 그렇게 살아온거에요.
호르몬이 그런게 아니라,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어요.
정말로 선천적으로 호르몬 체계에 이상이 있는 아주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호르몬 핑계로 자신에게 면죄부를 주는 행위는 아마 세상에서 제일가는 핑계일걸요.
마치 내가 회사에 지각한 이유가 수면 호르몬 때문이라는 말처럼요.
그러니까 세끼 밥 먹었으면 좀 뭐 먹을 생각하지말고 배고파도 제발 좀 참으세요.
아몬드 이런 거 불포화 지방산이라서 살 안찌는 거 아니니까 맘놓고 한 줌씩 먹지 마세요.
그냥 간식 자체를 먹지 마세요.
커피 정 마셔야겠으면 달달한 거 말고 아메리카노 드세요.
칼로리 낮은 야채 토마토 같은 거로 배 채울 생각하지도 마세요. 나중에 더 견디기 힘들어집니다.
운동 좀 더 해서 떼울 생각도 하지 마세요.
입에 들어가는 거 다 소모하는 거 불가능할 뿐더러 운동을 더 하면 몸은 더 열량을 갈구하게 됩니다.
그냥 그 시간에 더 이상 배 안고픈 몸으로 되돌아갈 때까지 좀 참아요.
괴롭지 않고 행복하고 쉽고 즐겁게 살을 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는, 그리고 아마도 당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것들을 희생하고 감수해야하는 게 다이어트입니다.
괴로워도 지금 괴로운 게 낫잖아요.
평생 배고픔과 싸울 순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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