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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미FTA 반대 여론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
게시물ID : sisa_1271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어이상실Ω
추천 : 1
조회수 : 27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10/28 20:31:35
십 년 가까이 한미FTA를 줄곧 반대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와 관련된 시위현장에 여러 번 섰던 사람으로서 갑자기 한미FTA 반대 여론이 급상승한 최근의 인터넷 분위기를 보면 반갑기도 하지만,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한미FTA에 대한 본질을 국민이 갑작스레 깨달아서 반대한다기보다는 이명박 정권 자체에 대한 반대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특히 현 정권이 추진하는 한미FTA는 비판하면서 참여정부가 추진했던 한미FTA는 높게 평가하는 이를 종종 보기도 하는데 이런 일은 굉장히 우려스럽다.
그동안 한미FTA 반대운동을 해왔던 시민단체나 정치세력이 반대를 위한 근거로 내세웠던 내용을 깡그리 무시하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공격 일변도로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한미FTA는 노무현 정부든 이명박 정권이든 그 주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협상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의미가 중요하다.
그것을 이해했을 때 비로소 바른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며, 제대로 된 반대운동도 가능하지 않을까.


노무현 정부 시절 한미FTA를 반대하던 세력을 종북주의나 매국 세력으로 몰았던 사람들이 이제는 스스로 한미FTA를 반대하고 있다.
한미FTA 반대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진압에 의해 농민 2명이 사망했을 때도, 여러 차례 농민들이 한미FTA를 몸으로 막아보고자 분신자살을 했을 때도 움직이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한미FTA를 막아내자는 글을 도배하고 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민노당 등 진보 정치세력이 제안한 정책인 부유세와 무상급식 등을 허무맹랑하다며 웃던 사람들이 참여정부가 부유세를 종부세로 승화하고 민주당이 무상급식 공약을 베끼자 현실적인 내용으로 받아들였다.
한미FTA 반대 여론도 똑같이 흘러간다.
민노당이 줄곧 한미FTA 반대를 외칠 때는 혀를 차던 사람들이 참여정부 시절 한미FTA 전도사였던 유시민이 한미FTA 비준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자 열광한다.


정치를 바라보는 이 나라 국민의 시선이 어디서부터 잘못 꼬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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