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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게시물ID : soju_12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우가람
추천 : 5
조회수 : 41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1/10 19:33:18

놀랍게도 아무렇지 않아

그 사람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고나니 아무렇지도 않네

 

속상하지 않냐고?

속상해

밤에 혼자 있는 방에서 여수밤바다 같은 노랠 들으면 가슴이 너무 아프기도 해

너와 함께 걷고 싶다는 부분에서 많이 울어

근데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나에게 큰 변화가 생길줄 알았는데

오늘은 그냥 어제같은 오늘이더라

내일도 오늘같은 내일이겠지

 

아직도 좋아하냐고?

응 사랑하고 있어

3년을 사귀었는데 어떻게 하루만에 접을수가 있겠어

아직도 모든 감정 그대로 다 살아있어

보고싶고 사랑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사진?

갖고 있어

핸드폰 앨범엔 아직도 그 사람 사진, 나랑 찍은 사진, 그 사람 목소리가 담긴 영상

다 그대로야

그 사람의 흔적 그런거 다 없애고 지우고 그러지 않아

그렇게 하는게 오히려 나에게 큰 변화를 주는거잖아

내일도 오늘같은 내일이여야 해

 

잊을 수 있냐고?

당연히 못 잊지

내 첫 사랑, 첫 남자친구, 첫 뽀뽀, 첫 키스, 첫 경험

나에게 특별한 사람이였으니까 아마 죽을때까지 못 잊을걸

잊으려고 안 해 노력 안 해

잊혀지는거지 잊혀지겠지

정말 그 사람이 내 마음에서 떠났을 때 사진도 지우고 추억으로 남겠지

내 스무살은 이렇게 마무리 되려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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