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우리 동갑인 것도 알았는데 좀 더 친하게 굴 걸 그랬어. 그거 알아? 우리 생일도 하루 차이 난다? 아픈 거랑 나이랑 생일이랑..뭔가 비슷해서 이름도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너한테 더 친밀감을 느꼈는지 몰라. 그래서 정말 니 손을 잡고 도란도란 얘기하고 싶었는데..
난 가끔 세상이 정말 잔인하다고 느꼈어. 신이 있다면 세상을 만들때부터 나쁜 사람은 없게..아픈 사람도 없게..외로운 사람도 없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걸. 왜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픔이 없고는 안되는 걸까..그러면서도 타인의 아픔엔 무관심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아마 이기적이게도 내가 타인의 따뜻한 마음을 한없이 원했기 때문일거야. 그런데 네 글을 보면서.. 나보다 더 한 아픔에 놓여져있으면서도..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다정한 네가 너무 대단하고 예쁘고 사랑스럽고 생기있고 인간다웠어.
난 아직도 사는 게 뭔지 몰라. 세상에 의미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건 오래 전에 체념했어. 그치만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갈게. 네가 그랬듯이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만약 하늘에서 우리 만난다면 그때 꼭 안아봐도 돼? 부담스러워도 된다고 말해줘.. 지금 자꾸 눈물이 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