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의 연하 남자친구와 4살 연상인 저는
눈빛이나 표정만 봐도, 함께 있기만해도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분이 어떤지 다 알만큼 잘 통해요.
저희는 서로에게 연락을 자주 많이 하는건 아니에요.
각자 자기 일을 하면서 연애를 해요.
카톡은 하루에 서너번, 전화는 하루에 두세번정도 짧게 합니다.
다른 커플처럼 끊임없이 카톡을 하고 싶을때도 있고
아침에 일어났을때, 자기전에 잔다는 카톡도 보내줬으면 하지만
이해는 해요. 저에게 100% 다 맞춰줄 수 없는거니까요.
남자친구는 게임을 종종 합니다.
일주일에 1~2번정도 3,4시간씩 pc방에서 게임을 합니다.
저는 전혀 게임을 안해요. 폰게임조차도요.
근데 정말 저를 화나게 하는건 저랑 같이 있을때
핸드폰으로 게임을 합니다.
싸우는 게임인데 길드가 어쩌고..
순위가 내려가서...라는 핑계를 대며 꼭 게임을 켜요.
근데 웃으면서 게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짜증내고, 화내고, 한번씩 욕도 했었는데 (이건 제가 정말 싫어해서 고쳤어요.)
오늘도 싸웠어요.
게임에서 졌다며 짜증난다고 빡친다며 화를 내길래
응,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더니
표정이 안좋아지더라구요.
제가, 내가 너의 화나는 감정에 맞춰줘야하는거냐며 따졌더니
그래도 어느정도 기분은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하는거에요.
제가 주변인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속풀이 하는걸 받아주는거랑
자기가 게임하면서 짜증내는걸 받아주는게 똑같은거라고 했어요.
저는 게임하는 사람을 정말 싫어해요.
어릴적부터 친오빠가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피가 나오고 폭력적인 게임을 이틀, 삼일씩 밤을 새가며 하고
밥도 컴퓨터 앞에서 먹고,
나중에는 자기방으로 컴퓨터를 옮겨가면서까지 게임을 했어요.
정말 그게 너무너무 싫었어요.
피씨방에서 하루 종일 날을 새가며
생산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채 게임에만 빠져 사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하고 답답해요.
남자친구는 그렇게 심한건 아닌데
나랑 있을때 게임을 하는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도
짜증내는거, 화내는거,
그러면서 서로 대화가 단절되는게 싫어요.
그렇게 남자친구 눈치를 보면서
서로 떨어져서 걸어오는 길에 잠깐 시간을 갖고 생각해야하는건지
아님 남자친구가 어려서 그런건지... 한참 고민했어요.
남자친구의 게임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