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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그리고 유럽 (많이 스압)
게시물ID : travel_209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윈디데이
추천 : 2
조회수 : 6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0/31 17: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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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수로 7년을 연애하고 결혼한 우리부부는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틈만 나면 차를 끌고 주변에 당일치기도 좋고 텐트들고 캠핑도 하고 3박 4일 제주도도 가고 그랬어요
 
3박 4일 제주도 갈 돈이면 해외여행을 가볼만했는데 이상하게 해외여행은 가질 못하고 결혼을 하고 우리가 만난지 2,293일만에 같이 해외여행을 갔네요
 
 
 
 
(정보를 드리는 글이 아니고 그냥 그때 어땠었지? 라는 소감을 기억하고 싶어서 글을 남기는 것이라 정보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뒤로가기를 눌러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우리의 신혼여행이자 첫 유럽여행이 시작됐어요
 
5박 8일의 일정 (결혼식 당일 밤 11시 50분 비행기였으니까 5박 7일로 칠게요!!) 으로 이스탄불 경유 뮌헨 인으로 출발을 했죠
 
비행기에서는 사육당하고 이스탄불에선 경유 시간이 짧아 면세점 휙 둘러만 보고 보딩을 해서 학수고대한 뮌헨에 입성을 했어요
 
뮌헨에서 입국심사를 하고 하이델베르크까지 가는 기차시간이 남아 뮌헨 공항에서 배회하고 첫 맥주를 한잔했어요
 
왜 맥주 = 독일이라고 하는지 조금 느껴보고 부랴부랴 하이델베르크로 출발했죠
 
하이델베르크에 도착하자마자 '이게 내가 생각한 유럽의 모습인가...?'라는 생각을 했고 하이델베르크성 바로 밑의 호텔로 가서 체크인하고 샤워를 하고 쉬고 있는 와이프한테 나가서 돌아다니자고 말하고 카메라와 100유로정도를 들고 산책을 하러 갔어요
 
그리고 와이프와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구시가지를 배회했어요
 
카메라 셔트를 연신 누르고 와이프한테 저기서 서봐!! 사진도 찍고 칼 테오도르 다리에서 석양을 보면서 한참을 서있었어요
 
비행기에서 사육당한지 8시간이 넘게 지난터라 돌아다니다가 그냥 마음가는대로 들어간 식당에서 접한 학센과 슈니첼, 맥주를 맛있게 먹고 호텔에서 쉬다가 야경보러 가자! 라고 말을 하고 바로 잠이 들어서 야경은 못봤네요
 
 
 
 
이튿날 우리는 하이델베르크성까지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제일 꼭대기 전망대까지 갔는데 거기서 리턴해서 내려오는걸 탔어야됐는데 천천히 걸어내려가보자! 라고 말을 하고 이게 고독하고 힘든 하행길이 될줄은 생각도 못하고 많은 얘기를 하면서 내려왔네요
 
내려오면서 '여기 곰산대!', '늑대산대!' 라면서 장난을 치면서 내려오는데 그 하행길은 장장 1시간이 지나서야 하이델베르크성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힘든 와중에도 하이델베르크성의 디테일에 놀라고 왜 한쪽이 폐허가 됐는지 읽어보면서 관광객 모드로 변신했죠
 
다시 구시가지에 와서 점심을 먹고 슈투트가르트로 이동했어요...
 
신혼여행 일정이 하이델베르크 1박 - 슈투트가르트 2박 - 프라하 2박이었거든요
 
 
 
 
셋째날, 슈투트가르트는 차를 좋아하는 저에겐 천국과도 같은 곳이었어요
 
일어나자마자 씻고 포르쉐박물관에서 신나게 구경하다가 오후엔 벤츠박물관에 도착해서 샌드위치랑 맥주 한잔 마시고 다시 구경하고... 별거 없었던 것 같아요
 
슈투트가르트 구시가지는....쏘쏘였었던 것 같아요
 
아무런 생각없이 박물관만 가자!! 라는 취지였는데 생각지도 못한 여정이었거든요
 
 
 
 
넷째날,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나와서 슈투트가르트에서 뉘른부르크로 가는 기차로 이동 후 뉘른베르크에서 프라하로 이동하는 2층버스를 탔어요
 
자다 깼다 수다떨고 다시 자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버스가 프라하 중앙역을 얼마 안남은 거리에서 가로수에 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부딪히면서 2층 창문에 금이 갔어요;;
 
방송에서 기다리거나 트램을 이용해서 이동할 사람들 가세요~ 라고 했다는 외국인누나의 말에 구글맵을 검색했고 호텔까지는 25분거리여서 걸었어요
 
이때부터 고생길이 열렸었죠
 
걷고 걷고....돌로 된 인도때문에 캐리어가 망가질 걱정도 하면서 열심히 걸었는데!! 숙소 근처에서 가파른 계단을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올라갔어요
 
그리고 체크인....미리 환전했던 달러를 코루나로 환전을 하고 호텔 바로 뒤에 있는 프라하성에 갔어요
 
시간이 시간인지라 실내 구경은 못하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한바퀴 쭉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고 일정이 끝났고 꼴레노와 굴라쉬, 흑맥주로 체코에서의 첫날이 저물었어요
 
 
 
다섯째날, 원래는 체스키 크룸로프를 가려고 했으나 프라하성의 성 비투스 대성당의 실내를 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한이 될 것 같아서 아침일찍 프라하성으로 향했는데 왠걸... 들어가는 길이 굉장히 길었어요
 
전날 해가 질 때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본다는 설렘에 우리는 입장권을 샀고 프라하성의 하이라이트인 성 비투스 대성당은 가장 나중에 보기로 하고 황금소로부터 프라하성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구경을 했어요
 
성 비투스 대성당은 그냥....와이프와 함께 들어가자마자 할 말을 잃을 정도로 너무 웅장한 느낌을 받았고 멍하게 몇분동안 천정을 봤던 것 같아요
 
그렇게 사람에 치이면서 웅장함을 담아보고자 사진도 찍으면서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려고 노력을 했어요
 
반나절에 걸쳐 프라하성을 샅샅히 보고 점심을 먹고 구시가지로 이동을 했어요
 
생각해보니 독일에서는 지하철을 굉장히 잘 활용했는데 체코에서는 대중교통보단 걷기를 많이 한 것 같네요
 
무튼 구시가지를 쭉 둘러보면서 체코 전통빵도 먹어보고 광장에서 거리의 악사들의 연주도 듣고 비눗방울로 공연하는 사람도 보고 그냥 여유를 즐겼어요
 
까를교는 전날 버스에서 내렸을 때 보긴 했으나 제대로 보기 위해서 구시가지에서 까를교를 거쳐 호텔에 가기로 해서 까를교로 갔어요
 
멀리서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에 놀라고 강바람에 추워서 한번 더 놀랐네요
 
그리고 저녁을 먹고 프라하성의 야경을 보면서 낮에 보지 못했던 디테일들을 감상하면서 우리의 신혼여행 마지막 밤을 아쉽게도 보냈어요
 
 
 
 
 
짧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짧고 길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긴 5박 7일같은 8일의 신혼여행이자 첫 해외여행
 
당신과 함께 해서 좋았고 앞으로 여행을 갈 생각에 한번 더 좋다
 
나중에 우리를 닮은 아가새와 함께 우리의 추억을 공유하고 느낄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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