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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추웠던 토요일, 낮일정을 마치고 청계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도착한 시점에서 사람들이 행진을 하고 있었고, 이미 길이 막혀 광화문으로 돌아나오는 길이었습니다.
7시50분쯤 도착해서 8시 15분까지 행진하는 시위대가 끊기지 않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간간히 구호도 함께 외쳤습니다.
그후에 옆쪽으로 빠져서 세종문화회관에 올라가서 최대한 앞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앞쪽으로 가다보니 어느새 세종문화회관 가장 모서리쪽 언덕?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경찰과 시위대가 대치하는게 보이는 곳까지 갔습니다.
거기서 저는 구호를 외치고 함께온 오빠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구호를 외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목소리 큰 사람이 앞에서 구호를 외쳐야 한다며
저를 앞으로 보내주셔서 앞에서 더 열심히 구호를 외쳤던것 같습니다
다들 추운데도 눈에는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끌어낸 경찰들을 해코지도 안하고 뒤로 갈수있도록 길을 터주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방패랑 헬멧이랑 위로해서 다 옮겨주더라구요...
너무나 착한 시위대였습니다ㅠㅠ 거기서 인터넷이 안터져서 가끔 뜨는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살수차가 뜨면 괜히 마음이 졸여졌습니다..
집이 멀어서요, 안산인데 늦게 가면 좀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좀 일찍가려고 시위에 있다가 오빠랑 9시에 가자고 했는데
둘다 서로 발이 안떨어져서 조금이라도 마음좀 더 보태자 보태자 하던게 10시 10분까지 있다가 갔습니다
더 오래 버티고 싶었는데 돌아가야 하는 발걸음이 너무나 무겁더군요.
제 고2때 담임선생님은 아직도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했고,
제 친구의 동생은 차가운 시체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수능시험을 단원고에서 쳤습니다
제가 살던 곳이 안산인 이상, 저는 평생 아이들을 져버린 현 정부의 편이 되진 못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