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버전도 있지만 나는 이태일 버전을 더 좋아한다.
좀 더 담담한 느낌이 들기 때문일까. 그냥 내가 이런 목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그냥 모두 다 변명일지도.
처음엔 눈물이 났다. 이런 노래가 있다는 걸 몰랐다. 그냥 목소리가 들리는데 눈물이 떨어졌다.
내가 이별한 것도 아니고 사랑한지 오래된 것 같은데도 마음이 아팠다.
그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다른 노래들처럼 무덤덤해졌다.
가끔 이 노래를 들으면 멍하니 눈물이 흐르기도 하지만 많이 무뎌졌다.
노래를 들을 때 처음 느꼈던 그 감정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사들을 하나하나 곱씹으며 듣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까? 무슨 경험을 했기에 이렇게 공감가는 가사를 쓸 수 있을까?
그냥 뛰어난 재능일까? 어떤 것에서 영감을 받았을지 궁금해졌다.
팬의 입장에서 쓴 곡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가수와 팬은 항상 한쪽이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불균등한 관계니까.
언제쯤 넌 내 이름 불러줄까
널 꺾는다고 그 향기가 내 게 될까 넌 쓸쓸함에 대해 얘기하면서 안아주려는 내 손을 밀쳤어 체념할 자격도 없는 나 괴롭다
좋아하는 노래다. 많은 사람이 이 곡을 들으면서 내가 경험했던 그 저릿한 아픔에 울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