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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마비를 하면서 겪은 이런저런 일들.
게시물ID : mabinogi_1273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오리코
추천 : 17
조회수 : 695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7/28 23: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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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BGM 출처 : [HQ Mabinogi OST - An Old Story From Grandma]

유튜브에서 퍼온 BGM(영상)입니다. [유튜브 브금 넣는 법]






04년 6월 30일부터 시작한 마비노기!

당시에는 적당히 하다가 접겠거니 했는데, 이렇게 오래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중간에 접은 기간도 꽤 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돌아오는 연어 같은 게임...^^;;

예전 생각을 해보면서 기억나는 소소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를 정리해봤습니다.
(편의상 반말로 적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이러다가 15년 뒤에 또 이런 걸 적을지도....














1. 
게임을 막 시작했을 무렵, 10살 캐릭을 만들고 알바 4번인가 해서 던바튼까지 뛰어가서 산 굵은 몽둥이(500 gold)
이걸 들고 두갈드아일의 갈색곰을 잡으러 갔다가 30분 가까이 나무를 사이에 두고 눈싸움을 하다가 겨우 '10살에 곰을 잡다.' 타이틀을 땄다.

잇힝~

며칠 뒤, 시작한 친구는 대마법사를 꿈꾸며 파이어볼트를 배웠고 10살 곰을 따기 위해 스틸까지 했으나 따지 못했다.

이 친구는 훗날 키아던전에 가다가 나타난 거대 검은 늑대에게 맞고 데들리가 됐는데 옆을 지나던 여우를 잘못 때려서 맞아 죽으면서... 
17살에 여우에게 진 타이틀을 친구와 지인들 중 최초로 따게 됐다.






2.
옛날 유저라면 한방 데미지를 위해 만도 혹은 가고일 소드를 사용하고는 했다.
두 무기를 들고 아엘 도배를 한 뒤에 화속 몹(대표적인 동네북인 마상 코볼트)을 치면 누구나 쉽게 1천뎀을 띄우는 것이 가능했다.
요즘에야 1천뎀이야 맨주먹 크리로도 띄우는 시대이니... 웃기지만, 당시에는 나름 쎈 편이었다.

그때, 난 길드원들과 간 사냥터에서 중갑 메탈 스켈레톤을 상대로 만도 스매시 3천을 띄웠다.

전부터 전사를 꿈꿨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전사의 끝을 보겠다고 다짐했다.






3.
6시 55분이면 유료 유저의 상징인 팔라딘으로 변신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당시 난 모리안의 엉덩이를 클레이모어로 때려주고 싶다는
일념하에 다크나이트로 전향한 어둠의 기사였고... 내 안에 꿈틀거리는 어떤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변신한 지인들 사이로 가서 변☆신했다.
신기하다고 쳐다보는 팔라딘들 사이에 선 어둠의 기사였던 나는 "어둠에 힘을 느껴봐라!" 라고 외치며 윈드밀을 돌았다.

크리티컬이 터졌다면 좋았을텐데...

그 뒤로 난 지인들과 파플을 가면 1순위로 목을 따였다.






4.
애로우 리볼버. 쥐잡이에 유용했던 터라 배우려고 길드원들과 알비를 신나게 돌았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게임을 즐기기는 하나 돈은 잘 못버는 터라 리볼버를 배우지 못했는데, 길드원들의 도움으로 모든 리볼버 페이지를 구하게 됐다.
다른 건 몰라도 8피(꽤나 비싼 250숲으로 기억)는 수고비를 줘야겠다고 생각했기에 길드원들에게 다 줬지만 유독 한 명은 받지 않았다.

동갑인 아이였는데 내가 가난한거 알아서 도저히 못받겠다고. 나도 네가 받지 않으면 불살라버린다고 했는데 그 아이는 끝까지 받지
않았고, 난 그아이에게 주려고 뽑아둔 수표를 그대로 캠파를 피워 불살라버렸다.

얼마 뒤에 화해했는데... 참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이 아니었나 싶다.







5.
처음에는 인피니티 슬레쉬라는 이름으로 들어와서 사람들 왈: 오오오 무한의 검제가 나왔다! 라는 반응을 불러왔으나 이후에는
파이널 히트로 개명되어 촌티나는 스킬이 된 '파이널 히트'에 관한 이야기. 당시 전사들 사이에서는 강함을 증명하는 방식 중 하나로
대전 1%에 크리개조 단검으로 누가 먼저 피를 바닥내는가 겨루고는 했다.
(저만 그랬다면 죄송합니다..;ㅁ;)

자동방어를 개조한 중갑을 입고 파힛으로 서로를 후려치는 전사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미친개 두마리가 서로를 물어뜯는 느낌이다.
(지인들 말로는 싸움탉 두 마리가 미친듯이 싸우는 것 같았다고.)

거기에 신명나게 울려퍼지는 팅팅 소리와 크리터지는 소리는 피를 끓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하루를 놀면... 수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성당 알바를 하고는 했다.






6.
돈은 없는데 '솜씨 좋은' 타이틀을 따고 싶어서 사과노기를 할 당시의 이야기.

돈이 있고 지인이 있더라면 솜씨 셋을 빌렸을텐데...(당시에 한 50을 올려줬던 것으로 기억.) 지인도 별로 없고 가난했기에 
백수라 남아도는 시간을 활용하기로 결정, 엔델리온 옆에서 사과 10개에 축포 10개로 바꿔주는 알바를 구했다. 

이런 생활을 약 한달 정도 했는데... 그러는 동안 42에서 시작한 솜씨는 180을 넘겼고 의지는 바닥을 보였다.
덕분에 지인들에게는 의지박약아라고 불렸고, 실제로도 의지가 너무 낮아서 남들은 데들리가 뜨는 상황에서 난 곧잘 죽었다.
그러는 사이 주 채널에는 "티르 코네일에 엔델리온의 생계를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더라." 라는 소문이 퍼졌는데...

그 무렵에 지인의 지인의 지인의 도움을 받아 솜씨셋을 빌려 솜씨 좋은 타이틀을 따게 됐다.


당시에는 꽤나 신나서 바로 환생했는데, 그로부터 며칠 뒤에... 딴 채널에서 열매노기로 솜씨 1000을 넘긴 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세상은 넓고 괴수는 많구나...





7.
"그거 알아? 마법학교 교복을 입고 윈드밀을 돌면 ㅍㅌ가 보인다는 거?"

티르 코네일에서 알바 준비물을 구하던 친구와 난 지나가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에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었다.

아니, ㅍㅌ가 보인다니... 

문제는 게임을 시작하지 얼마 안된 시기였던 터라 친구와 난 가난했다.

하지만, ㅍㅌ가 너무나도 보고싶었던 터라 각자의 돈을 모아서 마법학교 교복을 사는데 성☆공.
회늑밭에서 윈드밀을 돌려봤지만 너무 빠르게 돌아가서 볼 수 없었기에... 친구와 난 눈을 부릅뜨고 돌고 또 돌았다.

그렇게 어렵사리 친구와 난 치마 속을 봤지만, 거기엔 오직 깨진 택스쳐 뿐이었어...
(그걸 ㅍㅌ라 우기며 친구와 난 환호성을 질렀다.)








출처 20대에서 30대가 되어버른 글쓴이와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항상 같은 자리에서 기다려준 밀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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