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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로 혼란스러운 와중 마음 아프게 하는 글
게시물ID : lovestory_801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uhas
추천 : 2
조회수 : 5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03 09:38:47
다른 게시물 지우다가 실수로 전 글을 지웠습니다 ㅠㅠ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추천 한 번 씩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티에서 선교를 하고 있는 제 친구가 얼마전에 떼 강도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강도짓을 하는 이유가 너무 슬프고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최순실이나 박근혜 한국에서 부와 권력으로 자신의 배를 불리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안다면 과연 그렇게 형편없이 살 수 있을까요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난생 처음 떼 강도를 만났다.  ‘쾅쾅쾅쾅’ 갑자기 누군가 운전석 차 유리를 부술듯이 두드렸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 키를 내놓으라며 거칠게 소리 치며 달려들었다. 

깜짝놀라 돌아 보니 이미 차는 열댓명 괴한에게 둘러 쌓여 있었다. 하필이면 보조석 쪽 차 문이 진작부터 고장나 잠기지 않았고 순식간에 문이 열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차키를 빼서 양손으로 꽉 쥐었고 괴한들은 열린 문 )사이로 몸을 밀고 들어와 내 멱살을 잡고 거세게 흔들었다. 보조석에 타고 있던 현지인도 이미 제압당해 꼼짝못하고 있었고 더 이상 이들이 차 안으로 들어오면 안되겠다 싶어 한 손으로 들어온 사람을 밀치는 순간 덜컥   운전석 쪽 문이 열렸다. 

잠겨있던 문이 열려 너무 당황했고 순식간에 쥐고 있던 차 키를 빼앗겼다. 그러나 움직일 수가 없었다. 차 안에는 한국에서온 해외봉사단원들이 겁에질려 있었고 차 주위에는 강도들이 여전히 있었기에 일단 뿌리치고 문을 잠궜다. 

보조석문은 현지인이 안열리게 꽉 잡았다. 뒤 돌아보니 다행히도 학생들은 무사했다.   강도들은 곧 마을로 흔적을 감췄고 곧이어 무장경찰들이 도착했다. 

나와 보니 네대의 차가 동시에 차키를 빼앗겼다. 커다란 조직이었고 경찰들은 그들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알고보니 우리가 있는 곳 바로 위쪽 마을이 강도들의 본거지 였고 우리 키를 가져간 무리들은 마을에서 꽤나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어떤이는 이 마을 주민 95프로가 마피라아라고 했다. 내가 어제 이 마을에서 잤다고 했더니 나보고 하나님이 지켜주셨기에 망정이지 정말 위험할뻔 했다고 한다. 

 곧이어 총소리가 울리기 시작했고 놀랍게도 듬직하게 우리 차를 호위해주던 경찰들이 제일 먼저 차 뒤로 몸을 숨겼다.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경찰들에게 돌을 던지며 마을로 못들어 오도록 강도들을 도왔다. 

뒤쪽에서는 수십명의 아이들이 언덕 아래로 돌을 던져 경찰차가 못들어오게 길을 막았다. 꼭 마을 주민들과 경찰들의 싸움 같았다. 곧이어 UN에서 무장군인들을 잔뜩 실은 차가 세대가 추가로 왔고 본격적인 총격전이 시작되었다. 

 생전 처음 보는 총격전 이었고 나는 빨리 강도들이 소탕되기를 바랐다. 그러고 보니 마을 사람들이 다 한통속 처럼 보인다. 

초조하게 기다리는 나에게 경찰 간부가 다가와 웃으며 말을 건넨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 당신의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흔치 않았겠지만 이 마을은 얼마전에 태풍이 휩쓸고 갔고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잃었어요. 

그리고 참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어요. 많은 단체에서 식량을 지원해 주었지만 실제로 이런 작은 마을까지 식량이 다 오지는 않아요. 중간에서 빼돌리기 때문이지요. 

저들이 원하는 건 당신들의 돈이 아니에요. 일차선 도로에서 차키를 빼앗아 거대한 교통체증을 만들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정부와 협상을 하려는 거에요. 

밥을 달라고요. 

그러니 아이티 사람들을 미워하지 마세요. 저들은 좋은 사람들이에요.’  서너시간정도 지났을 까 그들은 진압 되었고 차키를 돌려 받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기쁘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배고픔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이 강도질 밖에 없었다. 

배고픔은 사람들을 거칠게 만들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들은 보조석에 뉘여 있던 가방에 전혀 손대지 않았다. 

 일전에 목사님께서 ‘한솔아, 세상에서 가장 참기 힘든게 배고픈것이야. 그 사람들은 늘 굶었지만 너는 굶진 않잖아. 큰 집에서 좋은거 먹으며 살려 하지 말고 하루 3끼 먹을수 있으면 거기에 감사해하고 배고프고 어려운 그 사람들을 위해 살아라’ 라고 하신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사실 우리도 한 단체에서 쌀과 콩을 배급받아 먹는데 어떨 때는 너무 오래되고 눅눅한 쌀을 주어서 비린내가 심해 코를 막고 먹어야 했다. 

나는 괜찮았지만 내 아이들 까지 그런걸 먹어야 하는게 마음에서 견디기 힘들었다.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살이 빠졌고 자주 아팠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이렇게 사는게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나는 돌을 던져 자신들의 배고픔을 표출하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떨어지는 돌멩이들이 내 가슴에 ‘퍽’하고 꽂히는 기분이었다. 미안했다. 그래도 삼시세끼 늘 먹으면서 불평했던게 미안했고 이렇게 무기력하게 돌아가야 함에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들아. 꼭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마. 그리고 수도로 돌아가면 내가 꼭 너희들을 아픔을 전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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