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인페르노] 조브리스트의와 [인구론] 저자 멜서스의 위기론이 남긴 것들
게시물ID : movie_628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간의자리
추천 : 2
조회수 : 32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11/03 19:20:08
인페르노 깊게 보기 2편.jpg


https://www.youtube.com/watch?v=JtQphDlBOH8&list=PLwVicZNrg-qbVgPx3nJAt8zZlanf1N7ti&index=2



[1부에 이어]


영화 [인페르노] 때문에 멜서스의 [인구론]까지 왔다. 조브리스트와 맬서스는 인구의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큰 문제라는 공통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서로 사는 시대가 200여년이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의식일 순 없다. 맬서스의 경우는 인구가 증가했을 때 대두되는 문제를 식량문제로 보았고 조브리스트는 환경문제를 언급한다. 사실 영화에서는 이 부분에서 연결고리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인구가 늘어나서 인류가 공멸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막연하다. 전염병, 바이러스를 이야기하는데 그것은 인류의 공중보건정책과 의료기술이 전혀 없는 듯한 태도이다. 이 영화에서 막으려고 그렇게 노력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뭔지, 수일 안에 인류의 95% 죽일 수 있는 바이러스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런 부분은 다 건너뛰었다. 

다큐가 아니니 이런건 그냥 넘어가자. 중요한 것은 맬서스와 조브리스트가 가지고 있는 인구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우리도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 그들이 말하는 식량문제나 질병의 위협을 고민하자는 것이 아니다. 더 심각하고 전지국적인 위험은 우리가 다 알고 있다. 다만  개선하지  않을 뿐.  
개인 1인당 사용하는 에너지와 폐기물 배출양이 있다. 그런데 조브리스트와 맬서스의 경고대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 그 에너지와 폐기물 배출양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테다. 그런데 만약 지구의 온실가스 처리 능력이나 생태계 재생 능력이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게 될 때 어떤 일이 일까?
오존층 파괴,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환, 북극 빙하의 소멸과 해수면 상승 등. 영화 [투모로우]같은 전지국적 재난이 현실화 될 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극적 억제와 예방적 억제가 있다. 맬서스와 조브리스트 모두 적극적 억제를 주장하거나 실천한 사람이다. 맬서스는 사람들이 병들어 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라고 하고, 조브리스트는 바이러스를 유포해서 인류의 대부분을 죽이려 한다. 그 두 사람의 차이가 있다면 맬서스는 이론가이고 조브리스트는 실천가라는 것. 인구증가가 그렇게 문제면 본인이 먼저 죽던가...맬서스는 절대 그런 생각을 했을리 없다. 사람이 문제인데 왜 본인은 포함시키는 않는가. 맬서스가 억제시키려는 대상은 항상 가난하고 힘없는 빈민층이었다. 반면 조브리스트는 사람의 귀천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본인들이 먼저 희생되거나, 희생을 감수하면서도 실천한다. 맬서스보다 치명적이지만 진정성이 담겨있다. 그 진정성이 더 큰 비극을 초래할테지만.

그런데 이런 적극적 억제는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잔혹하고 끔직하다. 내전이 일어나는 국가들에서 벌어지는 잔혹함을 보면 이런 일들이 전혀 말뿐인 건 아니다. 인간은 얼마든지 자신들이 생을 연명하기 위해서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을 배제시키고, 차별하고, 죽일 수 있는 악마성을 품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방지하고 제한하기 위해 국가와 제도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국가가 오히려 그런 짓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 할 말이 없다.  

남은 것은 예방적 억제이다. 더 이상 근대적 성장, 산업화에 대한 환상을 꿈꾸지 말아야 한다. 조금은 불편해도 환경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금년 여름에 전기세 누진세 문제가 뜨거웠다. 누진세 문제를 제기하자 국민들에게 전기를 아껴쓰지 않는다면 ‘도덕적 해이’가 들먹여졌다. 전기세가 많이 나온 가정은 비싼 전기세도내고 어쩐지 부끄러워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전기누진세는 징벌적 개념인 것이다.  

 물론 개인들도 아껴야 합니다. 그러나 정부가 이런 식으로 블랙아웃의 책임과 위험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은 정부로서 자격을 상실한 거다. 개인들이 쓰는 전기의 양이 뭔가를 좌지우지할 정도가 된단  말인가? 환경파괴의 주원인은 정부와 기업이다. 물감 한 방울을 바닷가에 버린다고 전지구적인 위협을 부를 만큼 바다가 오염되지 않는다. 기업들의 헤아릴 수 없는 폐수, 정부가 밀어붙이는 원전사업 그런 것들이 문제이다. 기업들에게 가장 싼 값으로 제공하는 전기세야 말로 블랙아우스이 주 원인일  듯.  

지금 우리는 조브리스트의 경고에 주목하여 환경파괴와 관련해서 예방적 억제가 필요하다. 나부터 아끼겠다는 다짐도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정부와 기업, 환경파괴의 주원인을 제공하는 존재들을 감시하고 막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들은 크게 한번 실패를 했고, 인류에 큰 죄를 지었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막지 못한 것. 지금이라도 다시 바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빨리 물을 막고 있는 보를 열고, 4대강 사업을 찬성하고 이데올로기를 제공했던 교수들을 다 찾아서 강단에 서지 못하게 해야 한다. 4대강을 파괴하는 대가로 이득을 본 관계자들을 모두 찾아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맬서스와 조브리스트는 최소한 개인적 탐욕 때문에 [인구론]을 저술하거나, 바이러스를 만든 것은 아니다. 4대강 사업도 강을 살리고 가뭄에 대처한다는 공적인 명분이 있었다지만 전국민을 상대로 ‘지록위마’ 짓을 한 것 아닌가. 그래서 이명박이 맬서스와 조브리스트보다 더 위험하고 나쁘다. 
지금은 모두 알면서도 그냥 너무 쉽게 넘어간다. 그 한 사람의 탐욕이 우리가 사는 이 땅의 강들을 이렇게 황폐하게 만들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현실을 보면 과연 인류의 힘으로 예방적 억제가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다.  

[인페르도]

재미있고 긴장감있게 시청한 작품이면서 생각할수록 머리를 더 아파지게 한 영화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