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였습니다. 정말 1년 이상 사귀는 동안 그 누구보다 오래 붙어 있었어요. 제 곁에서 힘도 많이 되어줬죠. 성인되서 제대로 된 연애는 이 애밖에 없어요. 그러나 한창 사귈동안 많이 다투고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했었어요. 그럴 때마다 잡아준 여자친구였습니다. 이제는 제가 잡고 싶어요. 이제는 정말 이 애가 아니면 안 돼요.
한달 전, 헤어졌었죠. 4주 동안 어떤 연락도 못했어요. 제가 차였으니까요. 힘들어서 못사귀겠대요. 빈번히 헤어짐을 반복해서 일까요. 10분 생각하고 알았다고 대답했었어요. 잡고 싶었는데 못잡겠었어요.
그리고 1주일 전, 늦은 새벽 시간에 다시 만나 얼굴 보고 얘기했어요. 제가 다시 잡고 싶어서요. 그 애는 왜 더 일찍 연락을 주지 않았녜요. 왜 더 힘들 때 연락을 주지 않았녜요. 자기도 헤어지자고 말한 순간, 아차! 싶었대요. 그게 너무 후회가 된대요. 그런데 4주라는 시간 동안 혼자 지내면서 몸고생 마음고생 다하고 마음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왜 이제서야 나타나녜요. 다시 만나도 이렇게 헤어지고 나서 마음고생이 힘들게 해 다시 사귀기가 두렵대요. 또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는 우리를 보는 주위의 시선이 두렵대요. 아무리 사랑해도 주위 시선에 눈치 보인다는건 저도 이해했어요. 그런데 나를 직접 보니 미련이 남아 흔들린대요. 그 애는 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우리가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서요. 저는 그렇게 오해와 진심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헤어진 동안 연락할 생각 수도 없이 했다고 말이죠. 그건 이 애도 마찬가지였어요. 아플 동안 저에게 연락하고 싶었지만 연락오길 기다리고 있었대요. 하루종일 서로의 SNS, 나눴던 카톡과 엔드라이브에 남아있는 사진만 보고 있었던 거에요. 이 상황을 상상하니 지금은 눈물이 나요. 헤어진 동안 이 애 때문에 아무것도 못한 저인데 왜 더 일찍 연락하지 않았을까 용기없던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1주일 전, 그 대화를 나누고 우리는 요 며칠 다시 붙어있었어요. 밤도 같이 보냈죠. (19)관계는 없었어요. 이 기간, 관계를 가진다면 이 애가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진심이니까요. 이렇게 우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또 다시 이 아이가 헤어지자고 말하네요. 마음정리를 하는 과정인데 저를 직접 보니 미련이 남았었대요. 그치만 딱 거기까지였대요. 나타난 저의 모습에 흔들린 자기 잘못이래요. 또 다시 헤어진 이후에 밀려오는 그 것들이 무서워 그때로 못 돌아가겠대요. 그래서 행복한 기억만 남기고 좋게 헤어지고 싶대요. 나랑 다시 있으면 마음이 가는지 알았는데 시기가 엇갈렸대요. 마음 없다는건 아니지만 왜 이제서야 잊어가는 자신을 흔드냐며 저보고 이기적이래요. 계속 잡아보고 잡아보려했지만 그 날은 그렇게 안잡히네요. 마음정리가 다 됐다는게 이렇게 무섭게 다가올지 몰랐어요.
그렇게 좋은 이별...로 남기고 저 혼자만 계속 이 애를 의미없이 기다리고 있네요. 근데 그렇게 또 1주일이 채 지나기 전에 새벽2시에 문자가 왔는데 바로 잘못보냈다고 메세지가 와있네요. 연이어 새벽3시에 부재중이 남겨져 있는데 다음 날 물어보니 만지작거리다가 잘못걸었다며 미안하다더군요. 차라리 그 시간까지 깨어있다가 그 전화를 받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또 자고 있던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져요.
만약 헤어지지 않았다면 다음 주가 100의 배수로 기념일이에요. 커플앱을 서로 없애지 않아 알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