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 대통령님, 그냥... 여기 쓰인대로 읽으셔야 합니다.
평상시와 다른 대본이라고 놀라시면 안 되고 차분하게,
평소처럼 우주의 기운을 모아 읽으시면 됩니다.
ㄹ혜 : ...........
비선측근 : 말씀 함부로 하시면 여러 사람 목 날아갑니다.
보좌진 A : 어허, 이 사람이 대통령님께 함부로 말하고 있어!
ㄹ혜 : (A의 입을 막으며) 이 사람 아직도 여기 있었어요?
(이후 A는 자신이 짤렸다는 걸 벼룩시장 구인구직란을 보고 알게 된다)
(시간이 흘러 대국민 담화 시각, ㄹ혜가 한 손에는 발표 연설문을,
다른 한 손에는 애지중지하는 수첩을 꼭 쥐고 나타난다)
보좌진 :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냥 있는대로만 읽어주십시오.
나머지는 저희가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는 걸 내가 알겠다.
(연설단에 오르는 ㄹ혜, 플래시 세례가 터지자 불편한 표정을 보인다.
당장이라도 기자들을 뉴스로 해고통보할 심산...)
ㄹ혜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이번 의혹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국정 운영에 혼란을 가져왔습니다.
(세월호 눈물 연기를 보이려 하나 잘 안 된다 ㅅㅂ...)
이 점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짧은 목례. 플래시가 파파박! 찌든 때를... 아 이게 아니지...)
ㄹ혜 :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진실을 말씀드리려 합니디.
(대본을 보는 ㄹ혜, A4 용지에 빽빽하게 적힌 글자들을 보자니 속이 터진다.
뭔가 결심한 듯한 눈동자...)
ㄹ혜 : 사실은......
ㄹ혜 : I'm Ironman. (나는 철면피다 이색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