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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정말 잘못 건드렸다
게시물ID : humordata_6836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쨔잉
추천 : 5
조회수 : 1391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0/11/24 18:15:58
너희는 잘못 건드렸다 !
 

포연이 자욱한 전선을 가르며 떨어지는 포탄 속에서
해병의 붉은 명찰에 새겨진 소중한 그 이름들,
이제 ‘휴가’를 명 받았다.

 
‘내일은 고향으로 가는 배가 뜨기를’ 소망하던
歸兵의 내일을 뒤로 한 채,
‘조국의 반’을 가리운 백발 속 이념의 낡은 전선일지라도
연기를 뿜어대며 피워 오르던 연평도의 초소에서
이름과 군번이 새겨진 ‘은백색의 징표’를
타오르는 포탄 속에 던졌다.

 
이제 조국이 그대에게 던졌던 잔소리를 잊어라.
하늘과 이념이 맞닿았던 출렁이던 그 물결을 응시하던
초병의 서늘한 눈빛도 이제 거두어
뚝뚝 떨어지듯 소곤거리던 부모의 사랑에 영면하시라.

 
제발,
지겹도록 부탁컨대,
견딜수 없게 짖어대는 ‘북녁의 까부는 소리’는
그대들의 선혈로 새겨진 붉은 명찰에서 번져 나오는
‘충정의 햇살’로 태워버리시라.

 
숨막히는 긴장 속에
초병의 어깨위에 떨어졌던 조국방위의 열쇠를
다시금 일깨우며 얼굴 붉힌 우리들에게 넘겨주시라.

 
동포도 민족도 조롱하며 돌아누워
우쭐거리는 ‘그 아비, 그 자식’의 말라붙은 똥별의 장막 너머로
그대들의 돌격 머리가 공포가 되고
팔각모는 수륙의 비수가 되게 하시라.
 

천안함의 절규를 귀로 새기며 최후의 전선을 지켜온
해병대 연평 부대원,
전우가 살다간 그 빈자리를 슬퍼하지 마라.

 
슬픔을 슬픔으로 기다리지 않은 해병의 빳빳한 실핏줄이,
굳게 쥐어야 주먹 안이 따뜻해짐을 아는 해병의 눈물이
출렁이는 바다의 세찬 파도를 향해 솟으리라.

 
반드시 기억해라.

 
대한민국의 해병은 그렇게 쉽게 전우를 잊지 않는 군인들이다.
대한민국의 해병은 받은 것 이상을 돌려주는 군인들이다.

 
언젠가 평양의 동상이 무너지는 날 너희는 먼저 간 전우의 이름을
가슴에 새긴 돌격머리의 붉은 명찰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될 것이다.

 
너희는 정말 잘못 건드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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