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이자 왕비인 계모에게 생명의 위협을 느낀 어린 소녀 백설공주는 성을 탈출하여 일곱 난쟁이들과 은밀한 숲에서 은밀한 시간을 지냈다. 어느덧 성년이 된 공주는 제일의 미녀가 되었고, 그녀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왕비는 독이 든 사과로 백설공주를 암살한다. 하지만 지나가던 왕자와 키스로 공주는 되살아나고 왕자와 결혼하고 일곱 난쟁이들과 힘을 합쳐 마녀를 물리치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가 있다.
하지만 왕국에 백성들이 행복하게 살았다는 후일담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수많은 동화에서도 언제나 행복은 주인공들에게만 찾아올 뿐 백성들에게는 항상 시련과 질겁의 고통만이 존재 할 뿐이다.
공주는 어린 시절 백성을 다스릴 지혜와 현명하면 배워야 할 시기에 숲 속에서 광부들과 어울리며 살았기에 일체의 교육을 받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시련의 고통을 함께한 일곱 난쟁이만이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소중한 `참 좋은 사람`이다. 소녀 시절 살아온 작은 숲만이 자기가 아는 세상 전부다. 그런 공주가 왕국을 `번영과 진보`라는 자식을 낳을 수 있도록 다스릴 거라는 믿음은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싶다. 본인이 왕자라고 주장하고 백마 타고 온 한량은 그저 시체에 성욕을 품는 `네크로필리아`가 아니면 일곱 난쟁이가 공주를 이용하기 위해 공주를 감시할 감시역할이 아니었을까?
1979년 12월 12일 오후 전두환이 벌인 쿠데타로 인해 자신의 성인 청와대에서 쫓겨난 박근혜는 최태민 목사와 그의 딸 최순실이 자신을 위로하고, 보필했기에 박근혜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최태민과 최순실뿐이었다. 백설공주를 보살펴준 일곱 난쟁이와 마찬가지로 박근혜가 믿는 사람은 시련의 고통을 함께해준 최 씨 일가 뿐이었다. 박근혜는 자신의 왕국의 여왕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1997 세상으로 나와 한나라당에 입당 그리고 1998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2012년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2013년 2월 25일부터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다.
그녀의 지지자들은 유신정권에 공주였던 박근혜에게 사람들은 동화 속에 공주님을 현실에 재림했다는 믿음을 가지거나 혹은 신데렐라 이야기의 주인공을 박근혜로 겹쳐봤기에 무조건 적인 지지를 했다. 그 공주님이 자신들에게 행복한 미래를 꿈꾸게 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면서 말이다. 그러나 행복은 천진난만한 공주님의 곁에서 항상 함께해준 최 씨 일가와 그녀의 남자, 부역자들에게만 있을 뿐이다. 대통령으로서의 자질, 지식, 현명함, 공정함 그 어떠한 것도 가지지 못한 아니 동네 아낙만도 못한 정신상태의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어쩌면 자신들 역시 동화 속에 공주님이 되고 싶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그 결과 박 대통령 곁에서 보필한 최 씨 일가와 부역자들에게는 참으로 행복한 시대를 맞이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꼭두각시 대통령 뒤에서 휘두르며, 부를 축적하고 국가의 기본 질서를 어지럽혔다. 국민은 그들로 인해 좌절감, 상실감, 허탈함, 빈곤, 좌절, 분노만이 찾아왔다. 그런 국민에게 박 대통령은 아니 자신을 공주라고 착각하고 있기에 지금 국민 아니 백성들의 원성이 의아할 뿐이다. 자신의 긍휼한 백성들이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최 씨 일가가 무슨 잘못을 했겠느냐는 의문투성이 뿐이다.
무지가 죄가 아니며, 순진한 게 죄는 아니다. 하지만 무지한 자가 순진 자가 감히 넘볼 수 없는 권력을 가지고 권력을 악한 자들에게 넘겨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는 것은 크나큰 잘못이다. 언제까지 세상을 모르고 순수하게 살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화 속에 주인공들의 결말처럼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의 결과를 보기 싫다 아니 이대로 볼 수는 없다. 우리는 동화속 왕국의 백성들이 아닌, 민주주의 공화국의 국민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