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밤에 셀프고문하고있네요... 게장이 너무 먹고싶어요
고향 있을 땐 가끔 먹었었는데 대학때문에 상경하고나서는 마땅히 먹을 가게도 모르겠고 같이 먹을 사람도 없고ㅠㅠㅠ
배고파 죽겠는데 하... 배고픔 참고 있었는데 죽겠네요 진짜
눈을 감습니다...
앞에 게장 한 상이 떡하니 차려져 있네요.
왼쪽엔 간장게장, 오른쪽엔 양념게장. 주변 반찬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공기밥이 나옵니다. 김이 폴폴 나면서 새밥 냄새가 올라와요. 쌀에 윤기가 돌고 밥 비벼먹기 딱 좋을 만큼 고슬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물티슈로 손을 슥슥 닦고 양념게장부터 먹어요. 다리를 손에 들고 몸통 부분을 씹으니 톡 하고 게살이 나오네요.
야들야들하니 너무 맛있어요. 달큰한 게 맛에 매콤한 맛이 더해지니 환상적이군요.
게 향이 향긋하게 입안을 맴돕니다. 밥 한숟갈 떠서 먹으니 금상첨화네요.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 밥도 비벼 봐요. 게살 듬뿍 넣고 참기름 조금 넣고 비비니 밥이 붉게 물들며 기막힌 냄새가 납니다.
한술 크게 떠서 입에 넣으면 술술 들어가요. 고소한 듯 매콤한 듯 천상의 맛이에요.
간장게장도 먹어볼까요. 게 뚜껑부터 열어야죠. 경쾌한 소리와 함께 게 뚜껑을 여니 반가운 주홍빛 물체가 보이네요. 곧 입에 들어갈 거에요.
껍질을 싹싹 긁어 살을 모은 뒤에 밥공기에 좀 덜어 놓고, 껍질에 밥 한숟갈을 넣고 쓱쓱 비빌게요.
하... 매끈매끈 어쩌면 이렇게 맛있어 보일까요. 얼른 입에 넣으면 적당히 짭조름하니 바다향이 물씬 느껴지는 게 일품이네요.
마침 김가루와 날치알, 반숙 계란프라이가 도착했어요. 아까 덜어 놨던 게살 위에 게장 국물도 취향껏 올려요.
날치알, 반숙프라이를 넣고 김가루를 듬뿍 뿌린 후에 슥슥 비빕시다.
반지르르한 황금빛 밥알들이 보이나요.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사진 찍을 시간도 아까워서 얼른 입에 넣어요.
톡톡 씹히는 날치알의 식감에, 계란 노른자의 고소한 향과 게장의 짭쪼름한 맛이 어우러져 형용할 수 없는 맛이 입안 가득 느껴지네요.
주인 아주머니가 맛있게 잘 먹는다고 꽃게된장도 서비스로 주셨어요. 팔팔 끓는 국물을 한 숟갈 입에 떠 넣고...
으으ㅏㅇ아ㅏㅇ아ㅏ아아아흥허아어하아ㅏㅎ아아어으어아아ㅏㅇ아아 흥헝헣유ㅠㅠㅠㅠㅠㅠㅠ
서울계신분들 게장 어디서 드시나요... 어디가 맛있나요... 젊은 여자 혼자 게장 시켜서 먹고 있으면 이상할까요...
아 죽겠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슐리 혼자 갈 정도면 게장 혼자 먹으러 가도 안 부끄러울까요?
게장 먹고싶다 게장!! 게장!!! 게장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