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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우는 까마귀와 쑥맥친구의 첫 경험.
게시물ID : humorstory_206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ickyo
추천 : 3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1/24 21:57:22


에, 모두들 댁내 두루 평안하신지요,
어제와 오늘에 이어서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불안하고 정신없기 그지 없습니다마는, 우리 젊은 친구들의 피땀으로 이렇게 든든히 오늘도 제 할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하지 아니할 수가 없겠지요. 한 민족이랍시고 교육받아온 저 북쪽의 사람들이 얼마나 나쁜 사람들인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는 제 주제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 자리를 빌어서 저들의 악의에 세상을 일찌기 등져야만 했던 몇몇 영혼분들이 부디 좋은 곳에 자리잡으시길 바라는 바입니다.


분위기를 조금 바꾸어서, 간만에 이렇게 또 바보같은 이야기를 가지고 저녁시간을 찾습니다마는, 너무 오랜만이라 다들 기억을 하실련지 모르겠군요. 이번에 드릴 이야기는 '새벽에 우는 까마귀'라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차 예법, 만두가 무서워, 우발적 행동, 생선장수 이야기, 거짓 서약서 등을 했었는데. 기억이 나시나요? 안나신다면 검색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시작하지요.


 먼 옛날에, 한 장사치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 부모의 마음이라는게 자식이 너무 말썽을 피워도 문제지만 너무 성실하여 일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곧장 들어오는 것도 걱정이 되고는 합니다. 사회생활은 잘 하는건지, 대인관계는 괜찮은건지, 혹시라도 따돌림을 당하고 있거나 하는건 아닌지 말입니다. 하물며 무릇 장사치의 아들이라 함은, 세상의 뒷면도 앞면도 잘 알아야 여기저기서 이문이 날만한 것을 팔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보통 부모에 비해서 장사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자식들이 적당히 놀 줄도 알아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집의 아들이 너무나 성실하다는 것이었지요.


 하루는 이 아들이, 근처 절에가 시주를 드리고는 그 근방에서 열리는 마을의 축제에도 참석하지 않고, 주지스님의 식사권유마저 뿌리치고 돌아오자, 부모는 걱정이 되어 아들을 불러 타이릅니다. 어찌 장사치가 될 사람이 이다지도 사람들이랑 어울릴 줄 모르냐면서요. 그리고는 동네에서 유명한 난봉꾼인 청년 둘을 야심한 밤에 불러서는, 우리 아들을 데리고 내일 축제에서 '노는 것'이 어떤건지 알려주기를 당부합니다. 물론 아내 몰래 슬쩍 불렀다는건 설명안해도 당연한 것이지요. 성실한 아들로서는 설마 아버지가 나쁜 일을 시키겠냐는 생각에 조금 찝찝하지만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더랩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이 난봉꾼 둘은 그 아들을 데리고 근처 절의 축제에 가는 척 하면서 몰래 기생집으로 향합니다. 이 성실한 친구야 그런 곳 근처에도 가본적이 없으니, 그저 난봉꾼들이 절의 별채에 가는 것이다, 그 곳에 가면 상업을 업으로 삼는 상인들끼리 회포를 풀 수 있을것이다 라며 꼬실때마다 그런가? 그런가? 하면서 쭐래쭐래 따라갔던 것이지요. 그렇게 도착한 곳의 커다란 문 앞에는 남들의 두배는 되어보이는 장군님같은 장정이 오고가는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고, 이 친구는 그 험악한 덩치에 금세 주눅이들어 두 난봉꾼의 뒤통수만 눈으로 꽉 붙들고 기생집을 따라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방에 도착하고 나서야, 이 곳이 자신이 생각하던 그런 곳이 아닌, 여자와 술을 마시고 운우지락을 나누는 곳임을 알게 되지요. 그는 대경질색하며 두 난봉꾼에게 역경을 냅니다.

"아니 어떻게 두 분은 이런 곳으로 날 데리고 올 수 있습니까 !! 당장에 내 이곳을 떠날겁니다!"

버럭버럭 대며 화를 내는 성실한 도련님, 그런 도련님을 보며 두 난봉꾼은 킬킬대며 웃더니 조용히 그를 타이르기 시작합니다.

"도련님, 어디 가 볼수 있으시면 가 보시지요. 아까 정문에 서서 사람들을 두리번 거리는 거한을 보셨지요? 이 곳은 들어오는건 맘대로 들어와도, 나갈 때 함께 들어온 사람들과 숫자를 맞추어 나가지 않으면 그 거한에게 흠씬 두들겨 맞을겁니다. 아마 아침해를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지요? 힛힛힛힛..."

"그렇습니다 도련님~ 전에 어떤 놈팽이 녀석은 혼자 몰래 도망치려다 걸려서 끈으로 나무에 목을 매달고 태질을 매우 당하였다고 하더군요..끌끌끌끌..."


이 바보같이 성실한 도련님은 그들의 말에 아연실색하여 차마 그 곳을 쉬이 떠나지 못합니다. 그 이야기가 완전히 뻥이라는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것이지요. 결국 술상과 여인들이 들어오고, 이 도련님은 그 와중에도 혼자 마시지 않겠다며 방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꼴사납게 훌쩍거리기 시작합니다. 그 꼴을 보며 두 난봉꾼은 옆에 기생 하나씩을 끼고 손가락질을 하며 그를 신나게 비웃었지요. 그 때, 함께 들어온 아주 예쁘고 귀여운 기생하나가 천천히 도련님에게 다가가 슬그머니 손을 잡습니다.

"불쌍하게도.. 어린 주인님. 저 두 분은 본디 마을에서도 품행이 방정맞기로 자자한 분들입니다. 자, 여기 계속 계신다면 놀림감이 될게 뻔하니 소녀의 방으로 함께 가시지요."

도련님은 난생 처음 느껴지는 고운 숨결과 분내, 그리고 손에서 느껴지는 보드랍고 따뜻한 온기에 그만 자신도 모르게 난봉꾼들을 뒤로하고 그녀를 따라나섭니다. 단 둘이서 작은 술상을 두고, 긴긴 밤을 지새게 된 것이지요. 여기서부터는 각자의 머릿속에서 나름의 이야기를 만드시면 되겠습니다. 어쨌거나, 길고 즐겁고 따뜻하고 훈훈하여 좋은 밤이었지요.

다음 날 새벽, 까마귀 우는 소리에 깬 난봉꾼들은 숙취에 욱신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도련님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 소녀의 방을 찾아갑니다. 그러자 그 곳에는 까마귀 우는줄도 모르고 여전히 소녀와 한 이불을 덮고 있는 도련님이 있었습니다. 난봉꾼들은 그런 도련님을 보며 슬슬 집에 가자고 재촉하지요.

"도련님, 도련님! 간 밤에 실컷 노셨으면 슬슬 댁으로 가십시다."

"벌써 해가 중천이오, 까마귀 우는 소리가 안들립니까?"

함께 밤을 지샌 소녀 또한 고개를 이불 밖으로 빼꼼히 내민 채, "도련님, 이제 댁으로 돌아가셔야 할 시간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부시시한 눈으로 잠이 깬 그는 난봉꾼들을 보며 수줍게 웃으며 조심스레 말하지요.

"비록 소녀가 말은 이렇게 하여도, 사실 이 이불안에선 내 손을 꾸욱 하고 힘주어 잡고 있소. 내 아직은 떠날수가 없습니다."

난봉꾼들은 이에 기가차다는 듯 도령을 비웃으며 말합니다.

"아이고 도련님 늦게 든 바람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그럼 더 놀다 오시지요. 저희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도련님은 어차피 장사를 안하면 그만이지만 저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놈들이라 말입니다. 그럼.."

그러자 이 잠이 덜 깬 도령은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그들을 불러세우며 말하는 것입니다.

"어디 가 볼테면 가 보시지요, 제가 함께 나서지 않으면.. 두 분은 그 거한의 장정에게 흠씬 두들겨 맞을겁니다."

결국 이렇게 도령은 기생집에서 처음으로 '놀아'보고는, 그 환상에 젖어 아침이 되도록 기생집에서 밍기적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늦바람이 무서운 법이지요. 심지어 저런 거짓말도 못 알아채는 순진한 청년이었으니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네. 제 친구중에도 이렇게 '늦바람'을 탄 녀석이 있습니다. 아니, 늦바람이라고 하기엔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주변에 이런 친구가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제 친구는 참 특이한 녀석이었지요.


이 친구는 키가 184에 몸무게가 76. 배에는 선이 굵게 갈라져 있고, 가슴과 엉덩이는 탄탄하게 업 되있는, 턱선이 갸름하고 눈이 큼지막한데 코도 오똑한. 그야말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남주인공 마냥 멋들어진 녀석입니다. 그런데도 남중 남고를 나와 대학에 가서도 여자와 술 자리 한번을 하지 않지요. 친구들사이에서는 정말 진지하게 게이냐, 호모냐를 따지기도 했었습니다만은, 분명히 취향은 이성애자인데, 어째 여자랑은 단 한번도 엮이려 들지를 않는겁니다. 왜 그러냐는 말에도 '그냥, 그냥' 이라고만 말하고는 주말에는 방구석폐인이니. 참 답답한 친구다 이거지요. 저 좋은 몸뚱이를 두고 왜 저리 썩히는 건지. 아무튼 그 친구는 그렇게 스물 셋이 되도록 순정을 지키며 마법사라인을 착실히 밟고, 아는 여자라고는 핸드폰에 엄마밖에 없는 놈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 친구가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는 친구 A양이 있었습니다. 이 A양은 얼굴도 예쁘고, 키도 크고, 몸매도 괜찮은데다가 성격도 털털해 뭇 남성들의 인기를 한몸에 모으는 친구였지요. 사실 이 A양은 제 친구를 오래 전부터 관심에 두고 있었습니다만은, 제 친구는 워낙 돌부처 같은 놈이었던 것이죠. 그런줄도 모르고.. 이 A양이 열심히 그를 쫓아다녔지만, 번호도 주지않고 말도 안섞는 그에게 결국 지쳐서는 저와 친구들에게 SOS를 요청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저 친구와 단 둘이 있을 시간을 좀 만들어 달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꾀를 내기로 했지요. 편의상 저 잘생긴 위너 친구를 B라고 합시다.

"B야, 니 다음주 주말에 뭐하냐?"

"나? 그냥 집에서 티비나 보려고 했는데."

"다음주에 내가 다니는 우리 학교 스타크래프트 동호회에서 정모있는데 너도 갈래?"

"정모? 그거 여자도 있는거 아니냐?"

"야. 스타크래프트 동호회니까 끽해야 여자 한명이야~ 안나올 가능성이 훨씬 높고. 너 스타 좋아하잖아 어때?"

"흠..."

"거기 사람들 재밌어. 스타도 되게 잘하고. 너 요새 스타 연습상대 없다며 지루해했잖아? 나가보면 꽤 자극이 될걸~"

"야 여자 올수도 있다며.."

"내가 2차까지 다 책임진다. 혼자가면 심심해서 그래 가자 임마 좀."

"쯧..그래, 어차피 할일도 없었는데 너 따라 가지 뭐."

그렇게 저는 일단 스타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이 친구를 꼬여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주변에서 사람을 모으기 시작했지요. 스타를 잘하는 친구와, 그 여자애, 그리고 몇몇 들러리를 해 줄 친구들을 모아서는 일곱명 정도를 만들었습니다. 적당히 구색을 맞추기 위해 그 여자애한테도 열심히 스타를 가르켰지요. 그렇게 1주일이라는 시간동안 이 여자애는 밤낮없이 스타를 연습했고, 동호회 모임이라는 '거짓모임'이 열릴때 쯤에는 컴퓨터를 2:1정도는 이길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모든 작전준비가 완료되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일부러 좀 먼 곳에서 동호회를 열기로 합니다. 막차가 끊겼을때 쉬이 돌아갈 수 없도록 말이죠. 막차를 없애자는 아이디어는 그 A에게서 나왔습니다. 사랑의 힘이란 참 대단하죠.


아무튼, 그렇게 열린 동호회. 한 테이블에 여자 딱 한 명, 그것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몇 번 본 얼굴임에도 이 친구는 자꾸 자리를 벗어나려는 눈치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럴때마다 우리는 서로 자리를 붙여가며 그 친구를 앉혀놓고 술잔을 기울였죠. 물론 마지막에는 단 둘이 남겨놔야하기에, 여자애한테는 미리 술을 거의 주지 않기로 했었거든요. 이 B라는 친구는 어째 평소보다 더 말이 없고 굳어서는 분위기를 살리는게 참 어려웠지만 어차피 나머지 7명이 다 짜고치는 고스톱이니 흥이 안 날수는 없더라 이겁니다. 그렇게 자리가 무르익고, 점점 인내의 한계를 느끼는 B를 보며 우리는 '그럼 스타라도 한판 하러 갈까?'하는 제안을 합니다. 금세 표정이 밝아지는 B를 데리고 8명이 피시방에가서는, 술도 깰 겸 4:4 팀플을 하기로 했죠. 그 여자애랑 B를 한 팀에 넣고 말입니다. 


다행히 맹 훈련의 성과가 있었는지, A라는 애는 생각보다 꽤 괜찮은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팀 밸런스가 적당히 맞아서 서로 신나게 게임을 하다보니 어느새 막차시간을 지나고, 우리는 슬슬 술이 좀 깬다는 느낌이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합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본격적인 작전이 들어갔지요. 우리는 2차를 가자며 모텔 방 두개를 잡았습니다. B는 굉장히 께름칙한 얼굴이었지만, 우리는 미리 준비해 둔 노트북까지 들고는, 모텔에 설치된 컴퓨터랑 노트북 무선랜을 이용해서 술도 더 먹고 스타도 더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어차피 막차도 끊겼으니까요. 당연히, B와 A는 한 방에 들여보냈고, 들러리 둘 도 같이 보냈지요. 그리고 술을 몇 잔 더 하고 정신이 다시 말랑말랑 해질 때 쯤, B와 A의 방에서 한 명씩 몰래 이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바람좀 쐬겠다는 핑계로 말이지요. 그리고 결국 몇 판의 게임과 몇 병의 술이 빌 때 쯤, A와 B는 단 둘이 남게 됩니다. 우리는 재빨리 A에게 문자로 작전 완료를 송신했습니다. 돌아오는 답장은 없었지요.


뭐, 그리고는. B라는 친구에게 전화가 약 열 몇통정도 왔고, 두어시간 쯤 뒤에는 잠잠해 지더니. 결국 아침까지 우리 방을 찾아온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우리는 새벽까지 술을 홀짝이면서 A와 B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히죽히죽 거리며 떠들고 있었지요. 퇴실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안내 전화가 걸려오고, 슬슬 나갈 채비를 하여 옆 방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도 반응이 없어서 들어간다고 하고는 문을 열고 들어갔죠. 그랬더니 거기에는 딱 달라붙어서 한 침대에 누워있는 둘이 보였던 겁니다.

"이게 이게 아니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우리는 놀라는 척 하며 이불속에 숨은 둘을 보았습니다. A는 이미 수줍은 척 고개를 돌리고 있고, B 혼자 부시시함에도 멋진 얼굴을 붉히며 말하더군요.

"나..A랑 사귀기로 했다."

그 폭탄발언-이라고 읽고 사실은 누구나 예상한 발언-에 우리는 흥을 맞추어 신나게 떠들어 주었습니다. 마지막까지 만족시켜주는 서비스지요 A는 우리한테 회에 양주쏴야 할겁니다.

"휘유~~~~~~~~~~~야!!!!!!!니네 대박이다!!!"

"워우~~ B 뭐야 그렇게 빼더니 너도 남자는 남자네!!"

"야 난 쟤 게이인줄 알았어 크크크크"


이렇게 보기좋은 시샘어린 야유를 하니, A라는 아이는 이불 안으로 폭 숨어버리고, B는 멋쩍은 듯한 표정으로 놀리지 말라고 버럭거립니다만, 이게 또 놀리는 맛이지요. 시끄럽게 떠들고 나니 어느새 퇴실시간이 다 되어서 진짜 나가야 되겠더군요. 그래서 우리는 빨리 옷 입고 나오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 둘은 뭐가 아쉬웠는지 우물쭈물하더니 너네도 좀 더 쉬다가 가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리는 기가차서 야, 무슨 헛소리야. 커플됐다고 티내네..야 그래 버려버려 우리끼리 가자 참 나. 라고 시기어린 인사를 하고는 각자 집으로 향하려 했습니다. 2차 모텔비까지 냈던 저는 거기서 한 술 더 떠서는 "야 그럼 더 쉬다갈거면 추가비용은 알아서 해라~"하고는 손을 흔들었죠.


그때 B가 뒤에서 쿡쿡대며 의기양양하게 말하더군요.


"먼저 가려고? 야 진짜 의리없다. 그래, 먼저 가려면 가봐. 우리가 없으면....4:4 헌터 팀플이 안될걸?"


뭐 결국, 우리는 그날 쭐래쭐래 남자끼리 집에 왔고, 알고봤더니 B라는 녀석은 A가 마음에 들었지만 말 붙일 용기도 없고 완전 쑥맥에 긴장만 잔뜩했던 거였고, 우리가 제대로 장판을 깔아주었었다 뭐 이런...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필자는 이 이야기를 쓰면서, 이틀전에 차인 기억이 다시 올라오는군요..


후, 여러분.


안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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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우스개 글입니다.
재밌게 읽혔으면 좋겠군요. 좀 길지요?
다음엔 좀 짧고 압축적으로 피식거릴 글을 준비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전 슬슬 퇴근준비를 하겠습니다.
다들 아늑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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