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만에 학교에 찾아온 한 형을 위해 조촐한 술자리가 열렸다. 한 잔, 두 잔 소주잔이 반복 상하 운동을 하다가... 드디어 나오는 예비역들의 술자리 필수 통과의례인 군대 이야기. 육군 소총병 출신의 J형.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 "실탄을 쏜 땐 말이야... 어쩌구... 저쩌구..." 묵묵히 듣고 있던 의경출신의 Y형. 조용히 툭 한마디 던진다. "거 참 실탄 한 번 못 쏴본 사람 있나..." J형... 머리에 가는 실핏줄이 으쓱으쓱 일어난다. 술이란 가끔씩 나이를 초월하기도 하는 법. "아니. 의경이 실탄도 쏴요?" Y형 눈가가 파르르 떨리는게 역시나 술이 들어갔음이다. "당연하지 임마! 나 M16, K1, K2 다 쏴봤다고! 네 놈은 K시리즈 만져보기나 했냐?" J형 발끈한다. "아 그럼요! M16, K1, K2! 거기다 M60까지 쏴봤다구요! 소총병은 M60도 쏴요!!" 앗 Y형 당황한다... 역시나 육군을 상대로 총 이야기는 무리끈이었던 것인가...? 하지만 나이는 꽁으로 먹은게 아니다. 우리의 Y형 굳은 표정 비장한 목소리로 한 마디 한다. ================================================================ "그럼 너 스티커 끊어봤냐?" ================================================================ 순간 벙쪄버린 J형과 그 외의 사람들...-_- 대한민국 육군강병 소총병 예비역 오늘 대한민국 의무경찰 예비역에게 완패... 허나.. 왜일까? 이 위대하신 예비역 두 분의 말싸움이 마치 두명의 초삐리가 "우리 형은 강남중학교 3짱하고 초등학교 5학년때 같은 반이었어!" "우리 사촌 형은 강북중학교 짱하고 목욕탕에서 만나서 때밀어 준 적 있어!" 라며, 열을 올리며 싸우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