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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선수' 지소연, 김연아만큼 자랑스러워하자
게시물ID : soccer_127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친절한상근씨
추천 : 12
조회수 : 79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11/17 16:00:46
스포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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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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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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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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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스포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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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기사 이미지
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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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스포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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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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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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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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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사진=연합뉴스)

요르단-이란전과 관련한 모든 뉴스보다 더 반가운 소식 두 개가 나왔다. 우선 손흥민이 UEFA가 선정한 ‘이 주의 선수’로 뽑혔다는 소식이다. 제니트전에서의 2골을 통해 그러한 자격을 얻었다. 유럽 현지에서 아주 큰 영광으로 여겨질 만한 수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속에서 손흥민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손흥민은 커다란 스타로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더 굉장한 뉴스는 지소연이 선수들이 뽑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멋지지 않은가? 이 젊은 선수가 유럽 진출 첫해에 규모가 큰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전체에서 가장 우수한 선수로 인정받은 것이다. 대단한 성과이기에 언론과 팬들이 더 커다란 박수로 지소연을 축하해줘야 할 것 같다.

유럽에 가서 별다른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굉장히 많았다. 그게 항상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었고 다양한 환경적 원인이 크게 작용한 적도 많았다. 성공한 선수들은 행운과 타이밍이 잘 맞아서 그렇게 되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살아남기까지 쏟아 부었던 노력과 헌신은 충분한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소연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축구 전체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전해준다는 생각이다.

환경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첼시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런던에서 활동하는 팀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동네에 자리 잡은 구단임은 사실이다. 풀럼 지역도 괜찮은 동네지만 풀럼이나 첼시나 사실 한 구역이다.

런던은 거대하고 멋진 도시다. 다른 대도시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런던에는 문화, 음식, 여가, 관광 등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가 갖춰져 있다. 꽤 규모가 큰 한인 사회도 존재하는데, 초반기에는 저러한 요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쓰는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와 에이전트는 ‘유럽 구단의 오퍼’라는 흥분에 들떠 실제적인 삶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고지에서 집을 얻고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야 축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살아가는 게 괜찮은 선수도 있는 반면, 그러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류도 있다. 적응의 측면에서 따지면 런던과 같은 국제적인 도시가 더 수월한 환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고, 한국에 갈 때도 추가 여행 없이 직항으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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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은 유럽 진출 첫 해만에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축구를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낮은 관심과 적은 부담감

지소연은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남자 축구보다 훨씬 낮다는 현실에서 이득을 봤을 수도 있다. 한국의 언론과 팬이 지소연의 모든 움직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다. 매 경기 후 지소연이 몇 분을 뛰었는지 알려주는 기사가 나오지는 않는다. 첼시 레이디스의 감독-선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십 개의 기사가 만들어지지도 않으며, ‘지소연은 다음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하는 나 같은 칼럼니스트도 없다.

이런 환경에서는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수월할 수 있다. 물론 성공을 만들어도 남자 축구만큼 인정받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실패했을 때도 큰 파장이 없다. 실수를 해도 모든 인터넷에 동영상이 떠돌지 않고 1~2경기 정도 안 좋은 경기를 해도 부각되지 않는다. 팬들의 시선과 언론의 관심으로부터 좀 더 자유롭게 첼시 구단과 런던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게 가능했던 것 같다.

지소연의 성공을 깎아내리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위와 같은 배경이 있어도 지구 반대편에 가서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성공뿐 아니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고로 인정했으니 지소연은 정말 대단하다.

환경이 받쳐줘도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과 적절한 투쟁정신이 있어야 성공을 만들 수 있다. 공을 차는 재능뿐 아니라 삶과 생활에 적응하는 능력도 커다란 요인이다. 이천수 등이 문제를 겪었던 부분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그라운드 밖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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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이번 수상은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지소연으로부터 배우고 그녀를 자랑스러워하자

대한축구협회와 K리그는 지소연이 어떻게 잉글랜드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었는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뿐 아니라, 앞으로 외국에 진출한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또한 외국인 선수 관리에 경험이 없는 K리그 챌린지 팀들에도 유용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은 운도 따라야 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일단 영입한 선수가 편한 환경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돕는 것은 노력과 노하우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가끔 K리그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에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한 뒤 그들의 적응에 대해서는 방관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사람과 관련한 문제이기에 투자로만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는다. 생활의 측면에서 그들을 세심하게 지원하는 배려도 필수적이다.

지소연의 수상 소식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시즌에 역사를 만들었다. 지소연이 우리에게 전해줄 교훈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축구를 꿈꾸는 대한민국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지소연의 태도와 적응의 노력에 대해 알려야 한다. 지소연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아이들이 '제 2의 지메시'를 꿈꾸며축구하게 만드는 것은 중요하다. 모두를 위해 도움이 되는 현상이다. 꼭 남자축구에서의 성공만 좋은 예가 되라는 법은 없다.

정신 나간 심판이 어떤 점수를 주는 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였다. 지소연이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아닐지 모르지만, 팀 스포츠를 하는 선수로는 배구의 김연경 등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레벨에 올라섰다. 여자축구의 낮은 인지도라는 불리함을 제외하고 생각하면 지소연은 한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성공 스토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가 김연아를 자랑스러워하듯, 지소연의 성공도 더욱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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