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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난다.
게시물ID : sisa_7799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광야에서
추천 : 9
조회수 : 59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11/06 01:24:44

마음은 있어도 촛불 집회 잘 안가지게 되던데.. 오늘 갔다 왔다.
그리고 자연스레.. 12년 전에 갔었던 촛불 집회가 생각이 났었고.
그때도 오늘도.. 내가 한 일이라고는 촛불 들고 사람들 틈 어딘가에서..
나 하나 있든 없든 표시도 안 날.. 그런 장삼이사 중의 하나로.. 구호 외치고 노래 따라 부른 것밖에 없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민주주의는 힘들다.
탐욕과 부정과 부패와 무능이..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여전히 진행형이다.
우주의 기운 따위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
그 때는 탄핵 기각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었는데.. 이번엔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정말 민주정부가 들어설 수 있을까..

하지만 어떤 정교한 결말까지 바라고 촛불을 드는 건 아니다.
당장 분노하니까.. 당장 이건 아닌 것 같으니까..
대중은 때로 단순할 필요가 있다. 못 살겠으면 못 살겠다고 해야한다.
프랑스에서 공무원들이 시위를 하고, 미국에서 월가를 점령하는 것처럼..
그 후에 일은 정치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고려시대에도, 조선시대에도.. 노비들이, 몰락한 양반들이.. 길게 생각하고 난을 일으킨 것은 아닐 터이다.
당장 수탈 당하고 학대 받고 억울하니까..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마지막 수단으로 난이라도 일으켰을 테지.
물론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난(!)을 일으켜서는 안되겠지만..
예나 지금이나.. 일반 백성들이, 시민들이 느끼는 마음에 본질적인 차이가 있겠나 싶다. '이게 정녕 나라냐!'

난 노사모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열렬히 지지하지도 않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오늘.. 12년 전에 그 날이 생각이 난다.
그 때는.. 대통령다운 대통령도 있었고, 그나마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참.. 갈 길이 멀다.
그러니 오늘 같은 날.. 생각이 많이 나는 건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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