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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옛날 짠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freeboard_13882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동네잉여왕
추천 : 3
조회수 : 168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6/11/07 10:26:39
몇 년 전 원룸 살던 시절, 현관 비번 치고 들어오는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쓱 같이 들어왔어요
긴장해서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는데 저 무시하고 올라가길래 거주민인가? 관찰하다가 옆구리에 가득 낀 배달책자가 보여서 반 안심 반 경계태세로 조심히 계단을 올라갔어요
그 남자가 2층에 배달책자 돌리던 중 전 3층 살았어서 잽싸게 올라가고, 방은 열쇠라 문 앞 복도에서 열쇠 찾아 가방 뒤적이는데 그 남자가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ㅠㅠ

잽싸게 열고 문 닫히는 찰나 올라오는 게 보이고 책자 문고리에 거는 소리가 들려서 휴 됐다 싶었는데, 갑자기 제 방 문을 똑똑 두드리는 거예요
갑자기 멘붕ㅠㅠ

몇 번 더 똑똑 두드리고 저기요 하길래 걸쇠 걸고(문 조금만 열리게 해주는 거) 한 손에 112 세팅한 폰 들고 문 열었는데
마르고 우울한 얼굴의 앳되보이는 남자가 죄송하지만 물 좀 주실 수 있냐는 거예요 실례인 거 알지만 너무 목이 마르다고..
갑자기 짠해짐ㅠㅠ
근데 그때가 수능한파 닥친 겨울 날씨의 가을이었거든요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찬 물 밖에 없는데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괜찮대서 물 따르다가 냉장고에 안넣은 실온보관 생수 있길래 따라줌..
잘 마시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윗층에 마저 돌리러 올라갔어요
 
수능 다가오니까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봤어요
잘 살아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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