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느 게시판에 올릴까 하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있었던 일이어서 '자전거 게시판'에 올립니다.
저는 부산에 살구요
범일동 평화시장에 볼 일이 있어서 브롬톤 타고 설렁설렁 가던 중이었습니다.
서면 광무교 교차로에서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데
사진상의 위치에서 여자분이 '1인피켓시위'를 하고 계시더군요.
피켓 문구는 '박근혜 퇴진' 이었습니다.
지난 주에 부산 서면 일대에서 시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참여하지 못해서 마음에 빚이 있었는데
남자도 아닌, 30대 여자분께서 혼자서, 그것도 그 넓은 '대로'에서 당당히 맨 얼굴로 계시다니, 제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 분을 못본듯이 그냥 지나쳤는데, 몇 미터 안가서 편의점이 있는 걸 보고는
들어가서 '온장고'안에 있는 두유 음료를 샀습니다.(남양꺼 안샀고 매일꺼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가서 그 분께 드렸습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하신다고... 저도 응원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분도 웃으시면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네요 ^^
인증샷 찍으려고 했지만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곳이라 남들이 보면 오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혹 그 분의 용기있는 행동에 결례를 끼치는 것 같아 그냥 인사만 드리고 돌아섰습니다.
시위에 참석 못한 마음의 빚이 한결 덜어진 기분이었어요.
다음에도 어디에선가 그런 분들을 뵈면, 저는 똑같이 할 겁니다!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