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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하필 왜 나인지 모르겠다.
게시물ID : wedlock_127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셋이산당
추천 : 9
조회수 : 3334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12/12 02: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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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그게 하필 왜 나인지 모르겠다. 

결혼하고 부부가 따로 떨어져 주말부부 할 때 

느닷없이 한 밤 중에 문자로

"사악하놈, 장인한테는 나올게 있어서 붙어 먹냐..."

라는 식으로 연락이 왔을 때도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뭘 잘못했나보다 하고 혼자 울면서 그냥 넘어갔었죠.

그렇게 화내시는거 장가를 늦게 가서 그러시는거 아니였나요?

장가 안가서 골치였다면 장가를 갔는데도 왜 그렇게 화를 내시는지

저한테 냈던 화는 왜 갑자기 제 와이프에게까지 넘어가나요?

신혼이고 자식된 입장이락 그냥그냥 참고 넘어갔어요.

그리고 올해



어머니, 갑자기 암이라서, 투병 때문에 힘드신것도 알겠고

본인은 다 초월해서 괜찮다고 하지만 그것도 아닌것 알겠어요.

처음에 그 소식 들었을 때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와이프가 힘들게 수소문 끝에 겨우 서울에 해당 분야 명의라는 담당의사 예약까지 했었고

치료도 잘 받고 계시잖아요.

그 의사분 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알고 오셨냐는 얘기에

"평소 즐겨 읽던 책에서 감명 받아 왔다."라는 말에

진짜 황당했어요.

저 없을 때 얘기 하시지, 알고 있는 저도 같이 있었는데.

병원 첫 진료에도 같이 모셔다 드리고 그랬는데

며치 연락 없다고 전화로 퍼부으면서 뭐라고 하셨죠.

동내 사람들 다 안위를 챙기고 걱정을 하는데 너는 뭐하고 있냐고

내가 무덤덤한 성격인데 까칠해진 어머니 심정까지 헤아리지 못했었구나 반성했었죠.

와이프한테도 이런일이 있었으니 연락 자주 드리자 하구요.

주치의도 정해지고 치료 방법도 정해졌는데

갑자기 멀리 있는 동생이 연락을 하네요.

이렇구 저렇구 어쩌구 저쩌구

중간에 나타나 갑자기 어머니께 조심해야 할 행동을 알려주니 당황스러워요.

하지만 성격이 원래 책임감이 강하니까 그럴 수도 있지 싶어요. 

그리고 한 달 지나서 지난주에,

치료가 갑자기 중단 되면서 다시 재입원 하셨죠.

이유를 찾을려고 재검사 받는 동안 저랑 동생이랑 아버지랑 넷이 모였는데

그 앞에서 왜 그렇게 제 와이프 흉을 보셨나요?

시어미가 입원했는데 연락도 안하고 남편만 보냈다고 역정을 내시는데

뭐라 대꾸 하면 병원에서 환자랑 싸우는 꼴이 될까봐 그냥 듣고만 있었어요.

아버지랑 동생 앞에서 부끄러웠어요.

그거 아니잖아요.

집에 다시 돌아와서 혹시나 제가 잘못할고 있었나 싶어

와이프한테 다시 물어보니

매일 연락 드렸다가 "뭘 매일 연락하냐~" 하셔서 일주일에 두 번 드리고 있었는데

뭔 소리냐고 하는 말에

남편 입장에서도 부끄러웠어요.

열받은 와이프는 동생네 제수씨한테 연락을 했더니만

거기는 "형님, 뭘 그렇게 자주 연락하셨어요." 하더구만요.

그리고 동생하고 대판 했대요.

"넌 우리 아버지 암투병중에 연락 한 번 했었냐? 어머님은 연락 하신적 있냐?" 이러면서요.

걘 어머니한테 잘 하는거 만큼 처가쪽에도 잘 하는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네요.



일이 이 지경까지 오니 저도 모르겠어요.

왜 그게 나인지요.

확실한건

딱히 제가 잘못한게 없어도 저한테 화를 내신다는 것? 




어머님 병환 때문에 슬픈 감정과 이런 감정이 동시에 있어서 정말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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