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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투척!
게시물ID : humorstory_206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넬렐레
추천 : 3
조회수 : 7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11/25 14:10:10
수류탄 한번 던져봤어요.
영화에서 보는 올록볼록한거 말고 동글매끈하게 생긴 국방색 놈...무슨무슨 A1 이란 이름이었던거
같은데 오래되서 기억은 안나고....

2000년 10월 31일 입대해서 12월 중순까지 7사단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6주차 교육 중 아마 2주차였나..
교장으로 이동을 하는데 수류탄 교장이더군요. 아 올것이 왔구나 하는데
일단 손에 땀 많이 나는 사람 거수하라고 해서 빼고, 던지기 싫은 사람 거수하라고 해서 빼고
- 보통 훈련 열외하면 가혹한 보복이 기다리는데 그날만은 아무런 보복이 없었죠.-
그렇게 남은 절반 정도를 모아서 서서 던져 자세 교육 후 수튜탄 모양 쇠뭉치를 투척시킵니다.
25미터 이상 던져야 돼는데... 던지는 자세 불량 제외, 비거리 짧아도 제외
여튼 여럿 제외하고 나니 당시 144명의 훈련병 중 약 30 명 정도 남더군요.
저도 어떻게 그 30명에 끼었죠.

강을 정면을 바라보는 개인호가 2개 있는 곳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제 그 호 안에 수류탄 처치공이 있는데 그걸 이용해 살아남을수 있는 방법을
배우죠.  몸을 낮게 하되 복부가 땅에 닿으면 장파열로 죽을수 있다. 
눈과 귀를 막지 않으면 눈알이 튀어나오거나 고막이 나간다
그래서 무릅과 팔꿈치로 땅에 엎드려 양손으로 눈과 귀를 동시에 막는 연습을 시킵니다.

그리고 수류탄에서 나오는 안전핀을 왼손으로 계속 쥐고 있으라는 교육도 하죠.

이 모든 과정 하다니 11시30분쯤... 그 후로 30명이 2개호에서 2명씩 투척을 하는데
이때부터 대략 정신이 멍하더군요. 그 작은 쇳덩이를 턴져서 튀는 물보라와 굉음,진동
먼가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무사히 투척을 완료했습니다.

근데 왼손 검지에 매달려 있어야 할 안전고리가 없네요? 조교한테 갈굼 좀 당했습니다.
근데 그 고리가 언제 빠졌는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손에 땀나도록 꼭 쥐고 있었는데 말이죠.
다행이 그날은 아무도 다치지 않고 수류탄 투척훈련이 끝났고 그 후로는 수류탄을 손에 쥐어본 적은 없습니다.

나름 최전방이었지만 포병 관측병이었거든요. 대신 60미러 박격포, 81미리 박격포 4.2인치 박격포
K-4, 105미리 견인포, 155미리 견인포, K-9 등등의 여러 직사,곡사화기의 실사격 관측을 많이 했지요.

근데 그 사격표적과 관측소와 2킬로미터 정도 거리가 있는데 풍압? 진동? 먼가 말료 표현이 안되는
그런 것이 느껴져요. 정말 말로는 표현이 안되요. 정말 상상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위력의, 갑작스런 포격이 백 여발 떨어지는 와중에 13분 만에 대응사격을 했다는 해병대 전우들의 
전투력에 감탄했고, 휴가복귀선을 눈앞에 두고 포격소리에 자대복귀를 결행한 해병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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