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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1
게시물ID : panic_91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새벽이군요
추천 : 1
조회수 : 38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08 12: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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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드디어 새벽이 밝아온다. 게임이 끝나간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나는 이 근방에서 나름 탄탄한 학원에서 근무하던 학원강사였다.

마지막 기억은 퇴근 후에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 잠들었던 것인데 눈을 떠보니 한밤 중 폐허의 건물 3층이었고

지금까지 원인을 알 수 없는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전투라기보다는 끝없이 밀려들어오는 좀비들을 새벽까지 방어해내는 생존싸움이다.

새벽이 밝아오면 좀비들의 행동이 정지되고 견딜 수 없는 졸음이 우리를 잠들게 하는데 다시 눈을 뜨면 처음부터 전투가 반복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도 예전에는 나처럼 평범한 사회인이었고 이곳에 대한 특별한 정보가 없다. 

전투 중에 다친 상처는 자고 일어나 보면 어느정도 회복되어 있는데 완전히 치료되는데까지는 상처의 깊이에 따라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형우야, 좀 괜찮아?"

철민이다. 이곳에 와서 처음 사귄 친구.

"으... 죽을꺼 같다. 좀비새끼들, 끝도 없이 밀려들어오네"

"그러니까 5층에서 엄호나 해주지, 왜 밑에까지 내려와 위험하게"

아, 중요한 이야기를 깜박했는데, 함께 싸우는 사람들 중 몇몇은 특별한 초능력이 있어서 전투에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나머지 일반인들은 각종 총기류들로 좀비들을 처리하고 있다.

그 중 철민이는 큰 불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어서 대량의 좀비를 한꺼번에 태워죽이는 마무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따돌림을 당해서 3년 반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이곳에 끌려왔다는데

은근히 이곳 생활을 즐기는 눈치다.

"은근히 잘난 척이네. 재수 없어"

새침데기 은지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은지는 키가 작고 마른 편이지만 보기보다 터프해서 전투에서 빼놓지 않는 전투원이다.

중요한건 아니지만 그다지 미인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본인도 외모에는 특별히 자신감을 보이지 않는다.

초능력은 '무적'이다. 10분을 쉬면 20분 간 투명한 구가 은지를 감싸며 보호해준다. 안에서 밖으로는 물건을 내보낼 수 있어서 

무적 상태로 좀비 무리 속으로 달려들어가 소총을 난사해서 적진을 초토화시켜준다.

여기에 오기 전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다고 들었다.

"잘난 척이 아니라... 그냥..."

철민이는 은지에게 약하다. 나한테는 가득 허세를 부리면서.

"오~ 신규다 신규!!"

"한 명 늘었구만~"

"신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가끔 3층에서 신규가 등장하는데 이럴때는 분위기가 꽤 좋아진다. 초능력자든 아니든 전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도 사람들 틈에 섞여 신규 구경으로 3층에 올라갔다. 그런데 이번 신규는 익숙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학원에서 가르쳤던 모범생 제자, 지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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