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유지하는 네가 참 좋았다. 네가 나를 괜찮게 생각한다는, 누군가가 나에게 뒷말을 흘렸을때 믿기지 않아 한참을 의심했다. 너무 행복했다.
잊은 지 오래된 코 간질이던 그 감각 그 감각이 나를 지배해 뭐든 다 마비시켰던 것 같다. 한 마디로 나는 너에게 미쳤었다.
너를 만나면 두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하지만, 오라고 하는 너의 그 말을 거절 할 수가 없었다. 네가 하루 왠 종일 전화 한 통 없더라도 불평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사적감정이 섞여있더라도 너를 믿었기에 네가 다른 남자들과 저녁을 먹어도 난 이해했다.
난 그저 너의 고된 하루 중 남는 시간에라도 너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다렸다.
근데 나도 사람이더라...
네가 sns를 하는 시간에 나에게 연락 한 통 해줄 수 있었을 것이고, 다른 남자들과 밥을 먹을때 어색하게 아는사람이라고 하지 않아도 난 이해했을 것이고, 한 번 쯤은 나를 위해 시간을 내어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나 둘 쌓여갈때마다 내 웃음기는 옅어지고, 너의 연락이 기다려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뒤로 물러나게 되더라
나는 너에게 있어서 일 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였고, 네가 바빠서 그 흔한 데이트 한 번 할 수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였다.
내가 노력하면 할 수록, 잘해주려 하면 할 수록 나를 수렁속에 밀어넣는 느낌이더라...
미안해
내가 너를 좋아하는 크기는 고작 이정도였나보다. 너도 예상하고 있을 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끝은 코 앞 까지 다가와 있어, 나는 너를 좋아하고 사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더 이상 구걸하며 사랑하고 싶진 않다. 난 이제 널 위해 감추고 숨기던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려해 나 또한 사랑받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