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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분당 임팩트...있을까요?
게시물ID : sisa_781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마고구
추천 : 0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08 19:49:39
비박이 박근혜 및 비박과 완전히 갈라선 다음에 야당코스프레함으로써 박근혜 때문에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할까봐 걱정이 되는군요.

 사실 어차피 이번 상황 터졌다고 해서 한국의 자칭 '보수'정치세력의 본질에 대해서 온 국민이 모두 다 깨닫기는 어려울테니 결국 새누리 뽑을 사람은 새누리 뽑겠지요. 다만 제가 우려하는건 이러한 새누리 분당이 역설적으로 한국사회의 근본적 변화를 좌절시키는 것입니다.

 예컨대 저들 비박이 "이게 다 박근혜, 최순실 때문이다!"라며 마녀 불태우듯이 저 두 사람만 박살내 버리고 "이제 대한민국은 다시 정의로워졌습니다!"하는 식으로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그리고 그게 먹힌다면, 한국의 정치-경제 연합권력, 검찰권력, 언론권력은 사람들이 박근혜와 최순실의 화형식을 구경하는 동안 뒤에 숨어 전열을 가다듬겠지요. 

 물론 박근혜와 최순실은 심하게 말해서 마녀가 맞으니 응당 처벌해야 합니다만, '마녀사냥'의 문제점 중 하나는 마녀만 태우면 다 해결된다는 생각을 사람들이 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억울한 사람 조리돌림한다'는 어감 때문에 마녀사냥이라는 표현이 오해를 일으킬까 걱정입니다만,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책임을 몇몇 개인들에게 몰아서 덮어씌움으로써 다른 책임자들이 면피하고 상황을 넘어가는 책략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표현입니다. 요컨대 '몇몇 나쁜사람'들끼리 국정농단을 했다고 외치며 자신들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이죠. 

 박근혜-최순실을 불살라야 하는 것이 당연한 만큼, 박근혜-최순실의 대한민국 체계를 만들어 낸 공범이자 동조자들인 검찰, 언론, 일부 대기업들 역시 받아야 할 벌을 받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분당을 통해 야당코스프레하는 정치적인 술수를 통해 이들이 지금의 상황으로부터 생존하게 될 것 같아 걱정입니다. 

 몇 년 전 친이계의 한나라당에 대해 친박계가 새누리당 간판을 내세워 국민들의 정권심판열망을 흡수해간 기억이 너무 악몽같이 남아있어서, 걱정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박근혜가 처벌받는 만큼 새누리당의 자칭 보수정치인들도 박근혜와 함께 했던 대가를 치루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렇지만 하야에 찬성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여자가 대통령을 해서 그렇다'느니 '딸이 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했으니 하야를 해야 한다'는 식의 수준 낮은 인식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안심이 되질 않습니다. 오히려 5%들은 박근혜와 함께 사라지겠지만, 나머지 95%중에 비박의 정치적 술수, 보수언론의 언론플레이에 현혹될 사람들이 또 다시 한국의 역사를 정체시키는데 투표할까봐 걱정되네요.

 괜한 기우이겠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긴...아직 분당 할지 말지 모르는 상황에서 좀 앞서서 걱정부터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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