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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2756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W1ub
추천 : 1
조회수 : 23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12/01 23:43:05
물론 공부하려고 펴놓은 책 위에서^^;;;;;
공부빼고 다 재밌다는 시험기간이라 그런가..ㅋ..
어릴 땐 학교숙제로 해가야해서 끄적끄적 쓰기도 했는데
이젠 카톡, 메세지로.
그 마저도 잘 안하는 것 같다.
사실은 엄마아부지께 하고싶은 말이 많았다.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떨어져 지내서
머리 굵어지고나서 부모님이랑 제대로 된 대화를 해본 적이 없었다.
한번씩 집에 갈때마다 늙어가는 우리 엄마아빠.
울 아부지는 몇년 있음 환갑이다.
세상에 나는 환갑이면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ㅋㅋㅋ
엄마 아부지한테 편지쓰는데
그냥 감사합니다 만 써도 왜 눈물이 고이는지.
아주아주 힘들었던 시간들 버텨주셔서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우리 아부지가 그렇게 마를 수 있는지 몰랐었다. 뱃살은 덕이 쌓인거라고 나온 배를 자랑하곤 했던 아부지였는데.
우리 어머니가 내 앞에서 울 줄 몰랐었다. 냉정하고 강한 엄마여서 여자인줄도 몰랐다.
그냥 그때 그랬었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었다.
포기안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여전히 엄마아부진 바빠서 같이 보낼 시간이 없다.
이야기 할 시간도 없다.
태어나고 기억이 있는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엄마랑 아빠는 일을 했고
나랑 남동생은 집에 둘이 남아서 티비를 봤었지.
엄마가 그 언젠가 한숨쉬며
돈버느라 자식 신경도 못썼는데 돈 마저 남지않았다고
그랬었다.
근데 엄마아부지는 우리 먹여살리려고
공부라도 해서 이렇게 힘든 일 하지말라고
엄마아부지는 전쟁 끝나고 무지막지하게 가난하게 자랐지만
너희들은 잘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그리 일하셨던 거 잘 안다.
원망같은 거 추호도 안한다.
우리 남매를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릴뿐.
그 이야기를 하고싶어서 손편지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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