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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게시물ID : love_149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GNOX
추천 : 0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09 00: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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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너가 날 스토커로 치부하던 그날 이 후 두번째 맞는 가을이다

연애가 처음은 아니지만 내 모든걸 바치고 하루에 몇 시간 못 자더라도 웃고 힘낼 수 있는

너는 내게 그 모든 존재였다.

너가 그 남자 손을 꼭 잡고 세상에서 본 적 없는 그 표정으로 내 존재를 부정하는 순간 그 날

너는 내게 모든 걸 빼았아 갔다.

처음 3달은 잠을 못 자고 그 후 3달은 하루종일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 다음 6개월은 진짜 세상에 없는 사람처럼 살았다

그 덕에 나는 생각보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 이 사회에 있어서 가장 최하층 아무것도 없는 쓰레기에게 웃으면서 전화하고

이제 그만 하라고 쓴소리도 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그래도 죽기에는 무서웠다.

거의 1년넘게 팽개쳐버린 인생살이에 그래도 걱정해주는 이가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오늘 낮에 너는 무심코 내게 오빠 담배는 끊었어요? 요즘은 어때요? 빨리 여자친구 만드셔서 보란듯이 살아야죠

이 한 마디에 나는 오랜만에 가슴 시리도록 울컥했다

이런 감정을 느낀적은 정말 오랜만이라 처음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채지 못했다.

나는 그냥 웃으면서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굴 좋아해라고만 했지만

지금 이 밤에도 몇 시간씩 내 머릿속을 울리는 너의 한마디는 말 이상의 참 따뜻한 무언가 이었다

그 긴 시간내내 가끔씩 안부를 전하던 너를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참 고마운 존재인것 같다.

풀지 못 한 숙제가 너무나 많이 쌓여 있다.

솔직히 이것들이 1~2달이 걸릴지 6개월이 걸릴지 그 이상이 걸릴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 한 그날 너 앞에서 당당히 서고

너에게 조금씩 다가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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