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저씨가 뭘 묻는지 내 귓가엔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렸어. 뭘 물어본거 같기도 한데 목소리조차 기억이 나질 않아. 나는 목청것 소릴 질러댔고 가라고 하더라. 처음와본 길이지만 어제인지 엊그제인지 친구집에 놀러갔었는데 그 길을 지난것을 보고, 4학년즈음 아이큐 검사를 했는데 멘사까지는 아니더라도 낮진 않았더라고. 그래서 그런지 수학을 좋아해서 그런지 공간감각능력이 뛰어났는지 내가 다녔던 내동생이 다니고있는 학원에 울면서 걸어갔어. 사실 동생이랑 등하교를 같이하는데 그날따라 얼른 집에 들어가고 싶어서 기다리지 않고 서둘러 문구완구점으로가서 하드하나 물고있었어. 또 그날따라 투명 파우치에 용돈으로 받은 오천원으로 하드를 사먹고 지폐며 동전이며 다보이도록 넣어놨었어. 그날이 언제냐면 1997년 09월 초 였는데 그때는 오천원이 큰돈이였어. 그래도 오천원 때문에 아이를 납치하진 않았을거야. 울면서 이런저런생각하며 학원으로 가는길에 또 드는생각이 내동생이 이런일을 겪지 않아서 다행였어. 동생은 안믿지만, 그때의 나는 그랬어. 내가 좀 키가 되게 작았는데, 학교다닐때 별명이 난쟁이 똥자루 였어. 국민학교 입학할 때에는 채 1m 도 되지않는. 체격이 외소한건 아니지만 키가 상당히 작았어. 키가 작아서 저학년 인줄 알고 말을 걸었을까 싶기도 하고. 학원선생님께 자초지종을 설명 했는데, 같은반 친구도 그 학원에 있었는데 그친구한데 어떤아저씨가 생식기를 만졌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 생식기 라고는 하지 않으셨지만 여자의 그곳을 부르는 명칭있잖아. 선생님은 우리 아버지께 전화하셨고, 그때에 공무원 생활을 하시던 아버지는 쏜살같이 오셔서 경찰서에 나를 데리고 가 주셨어. 경찰아저씨는 그 장소 안내해 줄 수 있냐고 하시기에 내 열둘인생 처음으로 경찰차를 타 보았어. 나도 많이 놀랐었는데 걸어와서 그런지 구불구불한 그길을 한참이나 걸었던 길은 차가 못들어가니까 걸어서 갔어. 음 그 장소는 그냥 가정집이였어. 그런데 이사간지 얼마되지 않은집. 도주로가 너무많아 이미 도망가고도 남았다고. 재개발 지역이라 많이들 이사갔지만 아직 이사를 덜 간 집이 있어 그아저씨가 나를 보내준거라고 하더라. 내가 얼굴도 기억이 안난다고 몽타주도 못만드니 못잡는다고 하시더라. 그때에는 목소리만 귓가에 남아있었거든. 그길로 아버지와 집으로 돌아왔고 어머니께서는 침착하셨어. 우리 이모들 작은어머니들 외할머니 친할머니 친할아버지 작은아버지들 외숙모들 외삼촌들께 이런일 있었는데 내가 무사히 돌아왔노라며. 다음날이 되고 학교를 가니 난리났지. 소문이 그렇잖아. 그때에 나는 모든 남자 어른이 무서웠어. 발랄한 동생이랑 매일같이 등하교를 했지만, 모르는 남자어른이거나 내동생 귀엽다고 하는 분이나 모두다 보기만 해도 온몸이 덜덜 떨렸어. 내동생은 눈치채지 못했다지만, 난 두달남짓 더 다닌, 졸업까지 다니고 싶었던 그학교를 공포로 보냈어. 학년말에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살고계셨던 마을이 아파트로 재개발이 되어 이사를 하며 학적을 옮겨야 했어. 담임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셨겠지만, 같은반 친구들 모두가 써준 그 글들은 지금도 내 보물상자에 있어. 선생님 성함도 물론 기억하고 있고. 내 친구들과 나는 눈물로 이별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