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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폐지 줍는 할아버지 할머니 관한 글 보고 생각나서 올립니다
게시물ID : gomin_1276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VirusΩ
추천 : 5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3/06 19:53:20
참 우스운게,저희 동네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게 거의 전국적 문제로 나오는것 같네요,

저의 사연을 적어보자면 제가 인천의 본가에 살때 일입니다, 

빌라도 그렇게 큰 빌라가 아닌지라, 베란다도 기실 없는 축이라 집안에 딱히 놓기가 애매해서 시장갈때 쓰는 구루마 있잖아요?

그걸 저희집문 앞 그러니까 3층 계단에 놓고 쓰는데 어느날인가 그게 없어진것입니다, 

저야 동네 고물상이라도 뒤져보자고 어머니께 말씀드렸지만 어머니는 3층까지 올라와서 가져간 그걸 어디서 찾겠느냐고 안 찾으셨죠

근데 그 며칠후인가? 어느 폐지 줍는 할머니가 폐지 주워 담는 유모차에 뒷고리로 연결한것을 봤습니다,

어떻하긴요, 저야 그 물건이 국민학교 부터 끌고다닌거라 제가 이름 써놓고(대체 외 이름 주기를 해놨는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어디에 뭐가 어땠는지 잘 아는터라

할머니 어려우신건 아는데 남의 집 계단에 세워둔 남의 물건인거 뻔히 아는걸 그렇게 가져가시면 어떻합니까, 식으로 했는데, 처음에는 주춤거리시던분이, 길가던 아주머니나 다른사람이 모여드니 용기가 솟으셨는지

소리소리 지르며, 애비애미 없는 열여덜 스러운 자식이라는둥 노인 도 몰라보는 강아지 자식이라는둥 손가락질 하시더군요, 얼굴에 침까지 뱉고 때리고, 결국 지구대 갔는데 카트를 발로 차고 밟고 결국 바구니 부분이 완전 파손되고 했는데

우습게도 합의로 끝났습니다, 경찰아저씨 말로는 이런 사건은 손해보상도 안된다며 젊은 사람이 양해해 주라고 할머니 손을 들어주시더군요

근데 웃긴건 그 뒤에, 며칠? 몇주 하여간 저희 작은 누나 결혼식때 받은 이불을 지방 내려갈때 가져갈려고 장농에서 포장 뜯고 세탁해서,빌라 앞 주차장에 빨래건조대 잘 세워서 널어놨습니다. 1시간도 안됐을거에요, 담배태우러 나가보니 건조대째 없어지더군요,

찾아봤습니다, 수소문수소문 해보니 지난번 그 할머니가 또 그러셨더군요, 절 못알아봤는지 주춤거리시다가

상기 반복

지구대 가도 소용없더군요, 이불이요? 10만원 족히 되는 새이불이었는데 개 걸레가 됐습니다. 빨래건조대요?
유모차에 싣기 좋게 분해를 하셨더군요,

지구대에서는 사정은 알겠는데 하루벌어 하루먹고 살기 힘든 할머니 인데 어떻하겠냐는 식이고

더러워서, 그냥 그 할머니 사진 찍어서 전후사정 적고 사진 붙여서 인근 빌라 계단 마다 붙여놓는걸로 끝냈습니다.

지금은 뭐 하고 사시는지 모르겠는데, 

이런게 노슬아치겠죠, 에휴, 우리나라에서 그 경로사상이 뭔지, 나이가 뭔지 하여간 그렇네요,

그저 속으로 앓고 동네에서 폐지 고철 수집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 주는정도로 처리하는게 상책인것 같아요,

저런 노인분들 뵈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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