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위 8년 째라는 글을 쓴지 1년이 되었네요...
2015년 11월 14일 유난히 시위에 가는 길 버스 안에서 왜 그리도 슬픈지 눈물이 나더군요...
그날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던 중 농민 궐기대회를 하시는 농민 분들을 뵀었습니다. 그분들 중에 백남기 농민이 계셨겠죠
그리곤 시위 도중 앰뷸런스가 와서 부상자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분이 백남기 농민이었습니다.
그날의 시위 분위기도 그곳에 나가는 저의 마음도 굉장히 암울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5일 그 분을 보내드리는 영결식이 열린 광화문.... 그리고 수십만 명이 모여 행진을 하고 집회를 하는 것을
본 저는 상전벽해를 본 것 과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도 지난 9년 동안 길에 나가 함께 외치며 분노하던 나날들이 이젠 결실을 맺는건가...? 이제는 정말 그 날이 다 와가나?
가슴이 벅차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가 ㅂㄱㅎ는 질길 것 같습니다. 12일날 모든게 마무리 되는 게 아닌 새로운 시작 같습니다. 절대 지쳐서는 안됩니다.
더욱 모이고 계속해서 우리의 민심을 보여줘야 우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위에 나가면 예전에 우릴 바라보던 시민들의 눈빛이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니 곱지 않은게 아니라 시비를 걸어와 말싸움이 벌어지는걸 종종 목격했습니다.
헌데 이젠 그런 눈빛이 아닌 응원의 눈길이 더 많이 보였고 또 행진에 바로 참여하는 분들도 보았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 동안엔 시위에 참가할 때 외롭고 허무하고 허탈한 느낌이 몰려오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함께 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모두 지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해서 이 정권을 끝냅시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우리 광화문에 모여 다함께 축배를 들며 축하합시다. 그날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