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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함부로 믿으면 안되는걸 배웠네요
게시물ID : gomin_12767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생불R통
추천 : 3
조회수 : 72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2/03 08: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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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살 남자구요 작년부터 한 피시방에서 알바를 해왔습니다.
 
중간중간 2달하고 1달쉬고 3달하고 관두고 이런식으로 띄엄띄엄했었는데
 
제가 그만뒀을당시에 넉달동안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했던 29살 형이 있어요.
 
그 형이랑은 2013년도부터 피시방에 자주 오던 형이라 1년가까이 알고지냈던 형인데
 
꽤나 친하게 지냈었죠
 
그 형이 아무런 말도 없이 갑자기 8월달에 알바를 관두게 되고 그 후로 연락이 안됐었는데
 
갑자기 느닷없이 어제인 12월 2일 제가 알바를 하던 시간인 05시 50분경에 다른동네에서 택시를 타고왔는데 택시비가 없다고 해서
 
아는형이기도하고 그렇게 큰 돈도 아닌 만원정도여서 흔쾌히 내주고 피시방 내에 들어와서 08시10분경까지 이야기를 나눴어요
 
석달동안 뭐하고 지냈는지 그 동안 왜 연락이 안됐는지 이런저런거 물어보면서 얘기를 했었는데
 
자꾸 저한테 청소 언제하냐 청소 빨리해야하지 않냐 라는식으로 말을 하는거에요
 
그래서 시간도 여덟시정도로 청소할때가 됐고 하니 화장실청소를 마치고 밀걸레를 빨아오려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이 형이 잠깐 카운터에 앉아서 인터넷 좀 봐도 되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겪고나서야 바보같다는 걸 느낀게 함부로 허락했으면 안되는건데
 
이 형이 여기서 넉달동안 알바를 했었고 저랑 안지도 1년이 넘었고 힘든 일 있을 때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던 형인터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카운터자리에 피할수도없이 cctv가 떡하니 찍고있던터라
 
아무런 의심없이 잠깐 앉아있으라고 했죠 기껏해야 청소하는시간은 십분정도면 끝나니까요
 
근데 밀걸레를 빠는 1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이 형이 밖으로 나와있는거에요
 
그래서 왜 나와있지라는 생각을 하고 의심하기도 전에 저 담배 뭐피우는지 묻고 담배 좀 사온다고 제껏도 사다준다는말에
 
진짜 멍청하게 '예 형 갔다오세요' 이렇게 말하고 보내줬어요
 
그 시간이 08시 15분인데 청소를 끝내고 08시 40분까지도 안오길래 저는 저한테 빌린 택시비를 갚기싫어서 안오나싶었어요
 
그렇게 마음 불편한상태로 카운터에 앉아서 9시15분쯤에 곧 교대할 사모님 오실 시간도 됐고 인수인계 준비하려고 돈을 세려 금고를 열려는데
 
금고 비밀번호가 돌아가있는거에요.  돌아가있을리가 없는데
 
그제서야 진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만원짜리를 넣어두는 봉투를 확인해봤는데 총 4만원이 들어있던 봉투에 한푼도 없더라구요
 
거기서부터 손이 막 떨리기 시작하고 식은땀이 나서 금고 비밀번호를 다시맞추고 열어봤는데 텅텅비어있는걸 보는데
 
정말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도 안들고 멍해져서 금고주위를 샅샅히 뒤져봤어요 혹시 내가 돈을 잘못넣어뒀나싶어서
 
그리고 5분정도 그렇게 멍하게보니까 이제야 실감나더라구요 내가 그새끼한테 당한거구나
 
바로 cctv를 확인해서(저희매장은 카운터 바로옆에 cctv볼수있게 되어있어요) 봤는데 제가 밀걸레를 빨러간 그 잠깐사이에 금고에있던돈, 봉투에든 돈
 
여분으로놔둔 500원짜리들 모두 싹 다 털어갔더라구요.
 
사장님사모님한테 전화해서 상황설명하고 다시 같이 cctv를 봤는데 보는 내내 손이떨리고 다리에 힘풀리고
 
절도당한 총 금액은 약 20만원 상당의 돈이였는데
 
이걸 제가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눈앞이 캄캄해져서 사장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니까
 
사장님께선 니 잘못이 뭐가있겠냐며 그 새끼가 잘못한거지 니가 도둑질해간게 아니라고 뭣보다 니가 제일 심란할텐데 일단 퇴근하고 쉬라고해서
 
그대로 집으로 왔었어요.
 
집에와서 생각해보니까 진짜 더 열불나고 화가나는데 그 형 친구분들한테 연락해보니까 석달중 첫달 한달동안 목포 조선소에서 일을했었는데
 
그 조선소에 같이 일하러간 형한테는 돈백만원정도 빌리고 나서 잠수타버리고 그 이후에 광주와서 다른 자취하는 친구집가서 하루만 신세진다고
 
그렇게 집주인은 아침에 일하러갔다가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왔는데 집에있던 벽걸이티비 떼서 도망갔다고하는데
 
이새끼가 진짜 쓰레기새끼였구나 싶더라구요
 
그리고 어제 저녁 11시에 다시 출근해서 사장님하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이놈이 목포에서 절도를 저질러서 수배중인 상태였고 그 상태에서 친구한테돈도빌리고 티비도 훔쳐가고 피시방와서 버젓이 cctv있는데도 돈을 훔쳐갔다는건데
 
진짜 사람 함부로 믿으면 안된다는걸 이제서야 배웠네요
 
인상도 선한형이고 마냥 착한줄만 알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막장인생테크트리 타는건지 도무지 이해도 안되고 하고싶지도않네요
 
타인을 믿는다는게 얼마나 하찮고 멍청한짓인지 이제 정말 다른사람 어떻게 믿어야할지모르겠어요
 
제 다른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안그럴사람이란걸 아는데 어제일을 겪고나서는 막 그냥 제 마음이 불안해서 다른사람들이 별 의미없는 행동을 해도
 
불안하고 설마설마 하는 마음이 드네요.
 
잡히면 꼭 얼굴보고 물어보고싶어요 왜 그런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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