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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개신교식 장례글을 보고. 기독교의 현지화에 대한 단상
게시물ID : freeboard_13940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설레ㅔ
추천 : 1
조회수 : 2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11/11 17:39:07
ps. 저는, 
종교자체가 궁금해서, 
꽤 오랫동안 동네 성당도 다녀보고, 교회도 다녀보고 하며 영적으로 방황한(??) 1인입니다

종교가 어떻다 신이 어떻다
카톨릭이 맞다 개신교가 맞다, 의 이야기가 아니라
개신교가 차례/제사문화를 수용하지 않는 원인...을 생각해보자는 글입니다

쓰고보니 장문..






1 개신교와 천주교의 차이점중 하나는 (굉장히 많지만)
구약을 어떻게 보느냐.. 에 있습니다.

천주교 : 
-유일신의 예언(=구약)이 신약에서 예수를 통해 이뤄졌다, 는게 메인교리
-구약과 신약의 밸런스(?), 
-구약의 율법도 인정, 신약의 복음도 인정
-마리아를 포함. 성인에 대한 경배, 성경, 외경등도 전반적으로 인정


개신교 : 
-예수의 재림과 복음전파가 메인교리
-신약성경에 매우 치우쳐진 성경해석. 그럴수밖에 없는게 천주교의 타락으로 분파된 종파니까요.
-구약의 율법에 얽메이는걸 비판
-오직성경. 마리아 외 기타등등 인정하지 않음


오직성경, 이 중요한 개신교 입장에서
조상에게 절하는 의례 자체가. 귀신을 숭배하는 형태와 아무리봐도 달라보이지 않을껍니다.






2 천주교는 "현지화"를 수용합니다.
조선말기. 한국에 기독교 *당시 천주교* 가 전파되던 초반.
유교사회에서 차례나 제사를 거부한 죄는 컸습니다. 
많은분들이 이것때문에 순교하심.

응? 천주교가 반대를했네요?ㅎㅎ

서양에서 온 선교사들이 
유교적으로 지내는 차례나 제사에 대한, 조선의 문화적인 차이를 이해하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고

결국 천주교는 이부분에 대한. 조상에의 인사라는 부분을 일부 수용합니다.
대신, 여전히. 신주나 지방등 실제로 조상을 "우상화"하는 행위는 허용치 않습니다





3 개신교는 "현지화"를 거절합니다.
일단 표면적인 논리는, 
단순하게 "우상을 숭배한다" 는 이유에서 반대합니다,
(차례 자체가 불교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논리는 맞아요, 천주교가 제사를 인정함으로 인해 103인의 순교의 가치를 버렸다 등등.


근데 개신교가 반대하는, 그 기저에는

구약성경시절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그 "율법" 자체에 반하는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율법에서 벗아나 복음을 전파해야하는 사명을 가진 교리상, 차례/제사문화를 인정하긴 힘들꺼에요. 






4 개신교가 원하는 "현지화" 의 방향은, 
차례/제사문화 역시 예배화. 입니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건 good 
고기를 상에 올리고 절을하는 행위는 bad


역설적이지만. 
새벽기도같은건 천주교보다 오히려 기독교가 더 현지화를 잘했어요. 
새벽기도는.. 조상님들이 새벽에 정한수떠놓고 기도하는 그 문화의 현지화결과로 보는게 일반론입니다.
(외국도 새벽기도가 있긴있습니다만, 기도모임형태로 커질정도로 활성화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정한수를 떠놓고 기도하는 "율법"행위가 아니라
"예배"로 방법을 바꾼거라, 아무 문제없이 현지화시켰죠.




결국 개신교는 현지화의 방향으로 예배라는 형식을 원하는 만큼. 

"문화적인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라던가, 
"시대가 어느땐데 아직도 철학과 종교가 대립각을 세우느냐" 라는 등의 비판은 알아서 감수해야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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